[맛집 기행]나른해지기 시작한 날씨 흑돼지로 활력을 찾는다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4.25 18:12

    흑돼지는 제주어로 '검은 도새기'라고 한다. 예로부터 돗통이라는 우리에서 키웠기 때문에 '똥돼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흑돼지로 만드는 돗수애(돼지순대)와 돔베고기(돼지수육)는 제주 향토 문화에 자리 잡고 있다. 흑돼지는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의 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비와 더위에 강하며 아열대성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격이다. 일반 돼지와는 지방의 두께가 얇고 마블링 지수가 높아 부드럽고 고소하다. 또한 고기 조직이 견고하고 육질이 쫄깃하고 육질이 풍부해 조리 후 담백해서 입안을 자연스레 즐겁게 한다.


    마블링 지수는 돼지고기에 지방이 골고루 퍼져있는 정도를 말하는데 적당한 지방은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고기의 맛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특히 돈육의 조직감은 돼지고기를 씹었을 때 쫀득한지 푸석한지 정도를 나타낸다.


    제주 흑돼지는 고기 조직이 견고해서 조리 후 맛이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방지하고 단백질과 비타민A 콜라겐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를 좋게 만든다. 또한 인 칼륨 미네랄이 풍부해서 어린이의 성장과 면역강화에도 좋다.



    흑다돈은 제주 돈마축산과 태흥축산에서 사육한 흑돼지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여느 집 보다 고깃값을 비싸게 정해놓진 않았다. 흑돼지 가격치고는 양질의 흑돼지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또한 제주산 흑돼지를 부위별로 골라 선택해서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다. 흑돼지를 믿고 먹을 수 있어서인지 평일에는 양재동 꽃 시장 근처 회사로부터 예약 손님이 많은 편이다. 오는 손님마다 가격과 맛에 만족을 한다. 특별히 왕겨를 이용한 숯불구이가 흑돼지의 본연의 맛을 식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이곳은 여느 고깃집과는 불판부터가 특이하다. 숯불과 왕겨를 훈연시킨 조화가 흑돼지의 부드러운 고기 맛을 더욱더 고소하게 한다. 여기에 숙주나물, 김치, 버섯, 콩나물 등으로 푸짐하게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야채의 아삭한 맛과 흑돼지의 고기 맛이 천생연분이다. 이들의 조화가 아주 단백하고 쫄깃한 맛을 살려 입안에서 씹는 맛과 향이 맴돌아 여느 고깃집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느끼게 한다.


    흑다돈을 운영하는 화돌농장의 불판은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숯불구이의 단점과 가스불의 단점을 없애 고기의 맛을 한층 더한 것이 특징이다. 숯불로만 고기를 구울 시 야채의 아삭하고 싱싱한 맛을 구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숯불 직화와 가스 간접 열을 동시에 사용하여 고기와 야채의 맛이 잘 조화 되도록 했다. 흑돼지와 함께 다양한 메뉴는 이 집의 매력이다. 또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로 일반 소금이 아닌 몸에 좋은 죽염을 내놓아 손님들의 건강까지 신경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