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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목적지 미공개 '철회’

등록 2018.04.17 10:10

[앵커]
 택시 승차거부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선 여전히 택시 승차거부로 불편함을 겪으셨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택시기사의 이른바 '골라 태우기'를 막겠다면서 카카오택시가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고 했습니다. 승객들은 이를 두고 ‘요금 부담만 늘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네. 카카오택시가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출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접었다고요?


[리포트]
 카카오가 지난 10일부터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택시기사가 호출을 승낙한 다음 승객의 목적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시도했는데요. 이 서비스는 택시기사가 고객을 골라 태우는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13일부터 ‘목적지 미공개 제도’를 철회하고 다시 택시기사에게 승객의 목적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우선 카카오가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호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 ‘스마트호출’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리포트]
 스마트호출은 사용자가 1,000원을 추가로 내면 택시를 우선 배차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가 과거 운전사의 운행 패턴과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서 응답 확률이 높은 기사를 연결해준다고 소개했는데요. 택시기사들이 목적지를 보고 호출을 거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승객의 목적지를 가린 것도 신속한 배차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취지 자체는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요. 카카오택시가 2015년에 출시되고 처음으로 유료시스템을 도입한 거라 많은 준비가 있었을 텐데... 3일 만에 유료 서비스의 핵심인 '목적지 미표시'를 철회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리포트]
 그 이유는 대다수의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을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호출을 승낙했다가 손님을 다시 태우기 어려운 곳에 가면 손해가 더 크다”며 “‘콜’이 넘치는 야간 시간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손님을 태우는 게 기사들에게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럼 스마트 호출은 여전히 유료지만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을 내면서 ‘목적지 미표시’ 기능만 잃게 된 것이군요. /그렇게 된 거죠/ 그럼 이제부터 돈을 내고도 목적지를 공개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리포트]
 당연히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는데요. 택시기사들이 다시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손님 골라 태우기’를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서울 창동에 사는 A씨는 “지난 주말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을 이용해 봤지만 서울 외곽지역은 여전히 택시 잡기가 어려웠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1000원이라는 웃돈을 왜 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야심차게 준비한 첫 유료화 서비스를 개시한지 사흘 만에 수정한 카카오측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일 텐데요. 카카오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리포트]
  카카오 측은 “유료 서비스 정착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웃돈을 내면서도 ‘손님 골라 태우기’를 피할 수 없는데다 택시요금까지 오르게 됐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택시기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목적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로선 반기기 힘든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제가 알기론 카카오의 애초 유료화 도입 계획은 1,000원이 아니라 2,3천원에서 5천원까지의 별도 요금을 포함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됐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콜 비용이 높으면 택시기사들도 콜을 받는데 부담이 적을 것 같은데 이 기존 계획이 왜 무산됐나요?


[리포트]
 네 정확하기 짚으셨는데요. 당국이 카카오택시 유료화가 실질적인 택시요금 인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대 했고 호출 수수료도 주간 1000원 심야 2000원 범위에서만 허용하면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결국 카카오가 ‘즉시 배차’ 서비스를 유보하고 호출비도 당초 예정했던 금액보다 낮게 책정한 거죠.


[앵커]
 네. 카카오의 이번 서비스는 결국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든 어중간한 서비스가 돼버렸는데요.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이나 장소에서 웃돈을 주고라도 택시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금지부터 하는 규제 때문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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