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파킨슨병, 포기하고 방치할 병이 아니다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4.11 16:47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와 헷갈릴 수 있어... 초기 치료 중요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박지현 부장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약 200여년 전인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파킨슨병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는 운동장애를 비롯하여 어지럼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을 동반하여 환자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파킨슨병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환자의 9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으로 이루어진 질환으로 앞으로도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은 국민의 수가 꾸준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6만 1556명이었던 환자의 수가 지난해 10만 716명으로 크게 증가 했던 것.


    이처럼 심각한 질환이지만, 파킨슨병은 초기부터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꾸준한 관리하에 얼마든지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다만, 파킨슨병을 초기에 알아차리고 치료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는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 보행장애, 발음불명 등의 특징이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와 혼동을 주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의 진행단계별 특징을 통해 노화에 의한 운동능력 저하와 구분지을 수 있는데, 파킨슨병은 진행에 따라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한쪽 팔이나 다리에 경직,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양쪽 팔과 다리에 경직, 떨림이 생기지만 균형감은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양쪽 팔다리의 증상이 심해 걷기가 어려워지고, 네 번째 단계에서는 증상은 심하지만 보조기구를 이용해 활동이 가능한 단계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는 혼자서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데,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일반적인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와 구분지을 수 있다.


    파킨슨병은 질환 자체가 천천히 진행되고, 증상 역시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치료를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의 관심 아래 평소와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체크하여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박지현 부장은 "평균 수명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뇌신경계 질환의 환자 역시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파킨슨병으로 확진되었을 때는 다양한 치료를 통해 환자를 돕게 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약물 치료이다. 파킨슨병은 다른 일반 신경계 질환과 비교해 치료 약이 더 많이 개발되기도 했고, 호전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호전되었을 시 약을 통해 현상을 유지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부장은 이어 "이와 함께 재활 치료 역시 중요한데, 전신근육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재활 치료를 통해 근력, 유연성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같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생활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