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혈관 관리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이동현 교수

    입력 : 2018.04.02 17:2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이동현 교수(순환기내과)

    지난해 2017년 11월, 미국 심장학회/미국 고혈압학회에서 고혈압의 정의를 수축기 혈압 140 mm Hg 또는 이완기 혈압 90 mm Hg 이상 에서 130/80 mm Hg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여 발표하였다.


    향후 대한심장학회/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지침을 기다려 보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소금 섭취량이 많은 한국인의 고혈압 관리에 있어서 저염식이,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적정 체중 유지 등의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요인 중 하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유병률 (인구 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이고 있고 뇌출혈·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과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다.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우선 생활습관 변화를 위해 금연 및 절주와 함께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습관화 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의 진단 (가면고혈압, 백의고혈압과 저항성 고혈압)의 평가뿐만 아니라 고혈압의 관리 (고혈압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치료용량, 순응도)에 있어 그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표준화된 측정방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가정혈압 측정은 검증된 위팔 자동혈압계를 사용하며,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저녁으로 측정할 것을 권장한다.


    평가할 때는 첫날 측정치를 제외한 후 평균치를 사용한다. 아침에는 자고 일어나서 1시 간 이내에, 소변을 본 후,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전에 측정하며,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측정할 것을 권장한다. 단, 처음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1주일 동안 매일 측정한 값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100세 시대의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흡연이나 운동부족, 심한 스트레스 등의 고혈압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30~40대라면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유발 요인이 되는 생활습관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대비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