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질환인 원추각막, 각막확장증 다양한 수술법으로 치료한다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4.02 17:12

    수연세안과 고일환 원장

    안과 질환 중, 시력저하만큼 무서운 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각막이 원뿔 모양으로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인 원추각막이다. 원추각막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뾰족해지고 결국에는 뒤틀리면서 시력을 저하시킨다.


    원추각막은 난치성 안질환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안과병원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추각막은 각막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에는 라식이나 라섹 등과 같은 시력교정술 이후 합병증으로 오는, 원추각막의 한 종류인 각막확장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료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도 상당히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라식·라섹·스마일 수술 이후 발생하는 각막확장증은 결국 일반적인 원추각막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되며, 치료 방법 또한 같은 질환이기 때문에 동일하다. 하지만 그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 다양한 수술케이스 및 원추각막 수술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잘 찾아가야 한다.


    원추각막 치료에 사용되는 수술방법으로는 SK인택스라고도 불리는 인택스링(Intacs), 케라링(Keraring) 등의 링삽입수술과, 각막교차결합술(Corneal Collagen Crosslinking)이라는 수술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링삽입술은 주변부에서 각막을 잡아당기는 힘을 이용해, 돌출된 각막의 높이를 낮춰주고, 모양을 좋은 방향으로 다시 환원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SK인택스링의 경우는 FDA 승인을 받을 정도로 그 안전성과 유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면 각막 교차 결합술은 높이를 낮추거나 모양을 호전시키는 힘은 크지 않으나, 각막을 단단하게 하여 더 이상의 돌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추각막의 진행력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연세안과 고일환 원장은 "특히, 이 두 가지 수술을 병행함으로써 모양의 호전과 진행의 억제를 모두 기대할 수 있게 되어, 각막이식 외에는 대안이 없던 심한 원추각막의 치료도 가능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진행하는 사례는 1% 미만으로 관찰되며, 최근의 각막 지형도 기반절삭(Topography-guided PRK)이라고 하는 특수한 레이저 치료 방식을 이 두 가지 수술 모두와 병행, 혹은 각막교차결합술 단독 시술과 병행할 경우, 각막의 모양 호전이 매우 큰 폭으로 이루어지므로, 각막 두께만 충분하다면 완전한 정상적인 각막을 갖게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각막지형도 기반 절삭은 라식이나 라섹 수술에 활용되는 엑시머레이저라는 장비의 특수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각막지형도에서 얻어진 이미지를 수술에 반영하므로, 원추각막이나 각막확장증과 같이 불규칙한 각막의 모양을 세밀하게 모양에 맞춰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고일환 원장은 "각막지형 절삭을 위한 레이저 및 지형도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EX500 엑시머 레이저와 토폴라이저 바리오(Topolyzer Vario) 라는 각막지형도 이미지 연동 방식과, 아마리스레드 레이저와 시리우스(Sirius)라는 각막지형도 이미지를 연동하는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며,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각막지형도 기반절삭은 각막의 일부가 얇아지는 효과가 있어서 누구에게나 가능한 방식은 아니며, 두께가 충분하다고 판단되고, 각막교차결합술의 진행 억제에 대한 충분한 효과가 기대될 수 있을 때 병용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의가 중요하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시력교정수술 등의 안과수술은 드물게 수술 후 빛번짐이나 눈부심, 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수술 병원 및 집도의 선택 시 신중할 것이 당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