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26 16:26
- ▲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
하지정맥류는 대표적인 진행형 질병이다. 진행형 질병이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계속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 진행형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질병의 원인을 알고 뿌리부터 뽑아내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자신의 몸에 하지정맥류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두 번째"라고 설명한다.
"성인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2010년 16만6022명에서 2015년 19만8782명(출처:서울대학교 의학정보/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성인 4명 중에 1명이 하지정맥류 증상을 보일 정도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혈관이 늘어나 울퉁불퉁하고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정맥에 존재하는 판막부전 및 혈관확장 등의 이유로 인해 정맥혈이 정상방향으로 흐리지 않게 되면 심장으로 순환해야 하는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거꾸로 흘러내리게(역류) 되면서 발생된다. 주로 하지(다리)에 나타난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라고 불리는, 정맥혈관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은 유전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비만, 운동부족, 노화, 임신, 흡연, 건강하지 않은 식단 등 다양하다. 하지정맥류는 경미한 증상일 경우에는 다리 부종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다리 피부염, 부종, 피부착색, 심하면 궤양이 생기거나 혈관 자체가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 괴사까지 동반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가급적 빨리, 근본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전문가들은 하지정맥류의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맞춤형 수술'을 꼽는다.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근본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비용을 따지기 보다는 환자 본인에게 맞는 치료가 가능한 곳인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또 치료방법에 따라 보험혜택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전통적인 외과적 발거술부터 레이저수술, 고주파수술, 경화주사치료, 베나실 등까지 다양하다. 환자의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나 위치, 심지어 직업과 같은 생활 방식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 뒤에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 결정하게 된다.
맞춤형 수술의 근본 목적은 늘어나고 역류가 있는 병든 정맥을 제거하거나 폐쇄시켜 더 이상 다리에서 역류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과거에는 사타구니와 무릎 근처를 절개한 후 정맥류가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발거술이 주된 수술법이었다. 근래에는 바늘로 무릎 근처 혈관을 확보한 뒤 내시경과 같은 원리로 레이저나 고주파 카테터를 넣어 병든 정맥을 열로 폐쇄시키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고주파 치료는 기존 레이저 치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치료법으로 비교적 통증과 멍 등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게다가 재발율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낮아 의료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병의 진행 정도나 정맥류의 위치 그리고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도 한 가지가 아닌 두세 가지 치료법을 접목시켜야 근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 치료는 당일로 이뤄진다. 수술시간은 1~2시간으로 다리에 시행한 부분 마취가 풀리기까지 5~6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고, 걸어서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