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이 귀에 쏙…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열풍

    입력 : 2018.03.12 09:19

    격렬한 운동 해도 잘 안 빠져… 소음 완전 차단 기능도 나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볼 때 꼭 필요한 것이 이어폰이다. 외부의 잡음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몰입감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이어폰 시장의 대세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로 연결해 쓰는 무선(無線) 이어폰이다. 선이 꼬이는 불편함이 없는 데다 기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이어폰 구멍(잭)을 없앤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무선 이어폰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30% 수준이었던 무선 이어폰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50%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과 연동해 쓸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왼쪽)'과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한 무선 헤드폰인 일본 소니의 'WH-CH700N'. /블룸버그·소니


    삼성전자의 '기어 아이콘X'는 기기 연결용 선과 목에 걸치는 넥밴드도 없이 이어폰 헤드 두 개로만 구성된 이어버드(earbud)형 제품이다. 이어폰 헤드에 블루투스 기능과 배터리 등을 모두 넣었다. 귀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또 이어폰 헤드만 가볍게 두드리면 음악 감상, 통화 같은 주요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최대 7시간까지 연속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22만원.


    무선 이어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에어팟'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보관함에서 기기를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북과 연동된다. 귀에 꽂고 기기를 두 번 두드리면 아이폰의 AI(인공지능) 비서인 '시리'와 연결돼 음성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가격은 21만9000원. 애플은 올해 에어팟에 이어 프리미엄급 무선 헤드폰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톤플러스 프리'는 목에 거는 넥밴드와 이어버드형 이어폰을 결합한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넥밴드 안에 이어폰을 보관·충전하고, 필요할 때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아서 통화하고 음악·동영상 감상을 할 수 있다. 분실 우려를 줄인 데다 사용 시간도 7시간 이상 쓸 수 있다. 가격은 23만9000원.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주는 소음 방지(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장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본 소니가 지난 6일 선보인 'WH-CH700N'이 대표적이다. 소음이 심한 비행기나 지하철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어폰이 아니라 헤드폰 형태이기 때문에 휴대성은 다소 떨어진다. 24만9000원.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자기기 업체뿐 아니라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네이버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구글은 작년 10월 미국에서 무선 이어폰 '픽셀 버드'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AI 서비스인 클로바를 활용한 무선 이어폰 '마스'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