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위-식도 역류질환, 주요 증상과 관리법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이장은 교수

    입력 : 2018.03.05 13:2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이장은 교수(소화기내과)

    과식하기 쉬운 명절이나 회식 많은 연말연시 이후 속 쓰림, 소화불량, 가슴 쓰림 등의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타는 듯한 가슴 쓰림 증상으로 표현되는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일생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일으키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로 정의합니다. 국내에서는 3.5~8.5% 의 유병률이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기대 수명의 증가와 서구형 식이로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위산이나 위 내용물의 역류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하부식도 조임근과 횡격막이 산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식도의 운동이 역류된 위산과 위액을 다시 내려 보내 식도가 상하지 않도록 합니다. 역류를 방지하는 이러한 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선 가슴 쓰림과 산 역류라는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슴 쓰림은 가슴이 쓰리거나 화끈거림 증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산 역류는 시고 쓴맛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과식 후 또는 누운 자세에서 쉽게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속 쓰림, 인후 이물감, 쉰 목소리, 만성 기침 등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특히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위-식도역류로 인한 식도점막 손상을 진단하는 표준검사이며, 점막손상의 정도와 합병증을 진단할 수 있고 조직학적 진단이 가능합니다.


    미국 소화기학회에서는 위식도질환의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체중감소 등의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 내시경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위암의 호발 국가이며 내시경의 접근성이 좋고, 속 쓰림과 같은 증상에서도 미란성 식도염이 자주 관찰되므로 위-식도 역류질환의 일차적인 검사로 내시경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시경 검사는 다른 위, 십이지장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24시간 산도검사, 식도내압 검사 등의 검사를 필요한 경우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키고, 식도 점막의 손상을 회복시키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생활 습관 교정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과식, 과음, 기름진 음식, 야식, 커피를 피해야 합니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높아진 복압으로 인해 위산 역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중감량을 권합니다.


    식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하며, 금연합니다. 위는 식도보다 왼쪽에 위치하므로 좌측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위산분비 억제제가 주된 치료제입니다. 위산 분비 억제제는 정해진 용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미한 질환의 대부분은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어 심한 식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한 식도염의 경우 증상이 자주 재발하여 만성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서구에 비해 드물지만, 합병증으로 바레트 식도(식도점막이 장상피로 변한 상태)가 발생한 경우 추후 식도선암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치료에도 장기 치료 효과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항역류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흔한 질병이며 생활 습관 관리와 약물 요법으로 호전을 보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의 잦은 발생은 삶의 질 저하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