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남자도 위험하다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2.08 17:26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이 굳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사고가 골절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는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낮아져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중년 이상의 여성의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남성도 골다공증에 예외는 아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골다골증성 압박골절 환자를 예측한 결과 2025년까지 골다공증성 질환으로는 남성 181%, 여성 170%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들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골밀도가 약해지지만, 잦은 흡연과 음주는 조골 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고 뼈를 갉아먹는 피골 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알코올은 몸 밖으로 칼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칼슘 흡수가 낮아져 그만큼 골다공증의 위험을 크게 만든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팔목, 고관절, 척추뼈 등에서 잘 나타나는데 팔목이나 고관절은 충격이나 외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지만 척추뼈 골절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에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푸석푸석해진 척추뼈가 빙판길 낙상만이 아니라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아 깡통처럼 찌그러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골절이 된 부위를 빨리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주저앉은 부위에서 미세 골절이 계속 일어나고 그 안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이 자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이나 옆으로 굽는 척추 측만증과 같은 변형이 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 척추압박골절 치료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고령 환자의 경우 오랜 침상 생활로 체력이 저하되고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욕창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중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시술로 척추압박골절을 치료하고 있다.


    척추성형술은 간단한 시술이다. 국소 마취 후 지름이 3mm정도 되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주저앉은 척추 부위에 뼈 성분과 거의 비슷한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투시 촬영기를 통해 주사바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시간은 15분 내외로 별다른 입원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오랫동안 치료가 늦어져서 허리의 근육에 변성이 온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통증 완화의 효과만 있기 때문에 가급적 2차 변화가 오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시술 과정에서 골 시멘트가 뼈 밖으로 세어 나올 경우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