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비밀병기 장착한 갤럭시S9 온다

    입력 : 2018.01.17 09:02

    [내달 바르셀로나 MWC서 공개… 예상 기능·이미지 속속 나와]


    3차원으로 주인 얼굴 인식하고 초당 1000프레임 촬영할 수 있는 수퍼슬로모션 카메라 탑재
    지문인식 센서는 카메라 밑으로
    AI 비서 '빅스비 2.0'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다음 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 전략폰 '갤럭시S9'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외 IT(정보기술) 전문 블로그와 스마트폰 전문 매체에 예상 기능·사양과 추정 이미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장박스 사진뿐 아니라 유튜브에선 '짝퉁' 갤럭시S9 소개 영상까지 나돌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해외 블로거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갤럭시S9은 3차원(3D·입체) 얼굴 인식 기술에 초당 약 1000프레임(장)을 촬영할 수 있는 '수퍼슬로모션'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장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는 전작(前作)인 갤럭시S8을 MWC 때 공개하지 않고 이보다 한 달 늦은 3월 말 공개했지만, 올해는 MWC 무대에 S9을 올리기로 한 만큼 MWC 최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3D얼굴인식·수퍼슬로모션 기능 추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를 통해 갤럭시 신제품이 공개되는 것은 2년 만이다. 삼성전자 고동진 스마트폰부문 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을 오는 2월 MWC에서 발표한다. 그때 제품 출시 시기를 밝힐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면서 이를 공식화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4~2016년 3년 연속 MWC를 통해 갤럭시 S5·S6·S7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갤럭시S8은 2016년 10월 불거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철저한 신제품 검증을 위해 MWC보다 약 한 달 늦은 작년 3월 말 공개했다.



    외신과 업계 루머,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일단 갤럭시S9은 전작처럼 5.8인치(S9플러스는 6.2인치)로 출시되지만, 화면 테두리(베젤)가 갤럭시S8보다 더 줄어들면서 화면이 극대화된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X(텐)에 처음 적용한 3차원(3D·입체) 얼굴 인식 기술이 탑재되고 카메라에 '수퍼슬로모션' 기능이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수퍼슬로모션 기능은 영상을 초고속 촬영하면서 미세한 동작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다. 지난해 소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에 장착돼 호평을 받았다. 후면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카메라, 전면에는 자동 초점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8에 정착된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는 '빅스비2.0'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S8 준비 때) 시간 제약 때문에 빅스비가 스마트폰의 모든 터치를 음성으로 바꾸는 수준에 머물렀다. 더 보완된 빅스비 2.0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일부 외신에선 삼성전자가 가벼우면서 내구성을 강화한 새 합금을 이용해 갤럭시S9 외관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S8에서 후면 카메라 바로 옆에 있던 지문 인식 센서를 갤럭시S9에선 카메라 밑으로 위치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문 인식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카메라 렌즈에까지 지문 자국을 남기는 일이 없도록 개선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갤럭시S9이 접힐 수 있는 '폴더블 폰'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더 많다.


    ◇'아이폰 충성' 고객 파고들 수 있을까


    스마트폰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달리 갤럭시S9 공개 행사를 다시 MWC 무대에서 여는 데 대해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고전하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은 배터리 방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이용자 몰래 떨어뜨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과 호주 등 6개국에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9.2% 대 14.3%로 전망했다. 두 회사 간 격차가 지난해 6.5%포인트에서 올해 4.9%포인트로 좁혀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전문가들은 배터리 게이트에 실망한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