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 미루다가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1.16 17:30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

    대표적인 안구 질환 가운데 하나인 '녹내장'은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발병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녹내장 발병 인구가 증가하면서 원인 및 예방법, 치료법 등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58만3000명에서 2016년 80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5년 동안 무려 38% 증가한 수치다.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나타나 시야의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안압은 10mmHg~21mmHg 정도가 정상 수치라고 알려져 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이러한 안압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시신경이 압박을 받게 된다. 나아가 허혈까지 발생하면서 녹내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안압이 정상 수준이어도 녹내장을 겪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시신경 구조의 비정상적인 상태, 기저질환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 등의 요인으로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른 바 정상안압녹내장이 바로 그것이다.


    정상안압녹내장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녹내장이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전방각(각막 후면과 홍채 전면을 이루는 각)이 열려 정상 모습을 유지한 채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상승한 후방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여 전방각이 닫혀 발생하는 녹내장이다. 전방각이 닫히게 되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도 막히게 되는데 이때 급격한 안압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전방각 닫힘으로 인해 급격한 시력 저하, 안통,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개방각 녹내장은 발병해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녹내장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는 것은 개방각 녹내장 때문이다.


    이외에 출생 직후부터 나타나게 되는 선천성 녹내장, 심한 백내장 및 당뇨 등에 의해 발병하는 이차성 녹내장도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별다른 통증 없이 주변부 시야의 손상부터 나타나게 된다. 시야 손상이 꽤 진행되어 뒤늦게 안과에 내원했을 때에는 녹내장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시신경은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녹내장을 계속 방치하여 실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40세 이후 중장년층이라면 1년에 2회 가량 꾸준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이 의심된다면 안저검사, 망막신경섬유층촬영검사, 빛간섭단층촬영검사, 시야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은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완치 개념이 아니라 추가 시야 손상을 막는다는 목표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적절한 안압하강제를 처방하거나 레이저 치료 등을 조기에 실시하면 실명에 이르지 않고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