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 시기 늦추면 실명까지 초래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1.10 16:21

    SNU 서울안과 망막전문의 허장원 원장

    요즘 노인성 눈 질환으로 알려진 황반 변성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 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황반 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5년 사이에 61.2% 증가하였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집계되었다. 황반 변성은 서양에서 법적 실명 1위의 질환이며 우라나라에서도 그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반 변성은 고령화, 흡연, 고혈압, 자외선 노출 등에 의하여 증가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조기에 황반 변성을 발견하는 것도 환자 증가의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황반이란 망막의 제일 중심부이며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황반 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시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황반 변성은 망막 검사상에서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고 자각 증상은 없는 초기 황반 변성부터 심각한 중심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말기 황반 변성까지 광범위한 병의 정도를 포괄한다.


    황반 변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에는 글자가 휘어져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는 경우, 중심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있다. 황반 변성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인데 단순하게 눈이 피로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특히 황반 변성이 한 쪽 눈에서만 진행될 경우 환자에게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중장년층 이상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 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한다. 황반 변성 환자의 약 2/3는 건성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이 느리며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건성 황반 변성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특수 레이저 치료와 줄기 세포 치료 등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평소 금연, 금주, 운동, 혈압 조절, 자외선 차단 등을 생활화하고 꾸준하게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며, 항산화제나 루테인 등의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반해 습성 황반 변성은 매우 급격히 진행되며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 개월 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습성 황반 변성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항체 주사로 첫 3개월 동안 매달 항체 주사를 맞고 이후 매달 경과를 관찰하면서 그 반응에 따라 추가 치료를 해야 한다. 항체 주사는 환자 개개인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망막 전문의의 세심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항체 주사는 고비용의 치료 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습성 황반 변성을 산정 특례 질환으로 분류해 희귀난치성 환자로 등록될 경우 치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항체 주사의 경우 현재는 총 14회까지만 보험이 적용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습성 황반 변성 적응증에 주사제를 횟수 제한없이 보험 적용하겠다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해 황반 변성 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습성 황반 변성은 난치 질환이므로 안과 전문의를 선택할 때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매번 환자 상태와 경과를 잘 판단해 항체 주사를 시술해야 하므로 다양한 망막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며 감염관리가 올바르게 되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SNU 서울안과 망막전문의 허장원 원장은 "황반 변성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많은 경우 시력을 유지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며 "중년 이후에는 연 2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안질환의 조기 발견에 신경 써야 하며, 만약 황반 변성 증상이 나타나면 다양한 진단 장비를 구축한 병원과 풍부한 망막 임상 경험을 가진 숙련된 의사를 선택해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