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10 09:00
[다문화가족 사회참여 우수사례 기획취재]
결혼이주민의 바람직한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춘홍 씨를 소개한다.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민 정춘홍씨는 이중언어 코치, 다문화이해교육 강사, 인천 소방서 의용대원, 중국어 과외강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어느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딱 3년만 일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녀는 한국의 매력에 빠져 2001년 24세에 한국남자와 만나 인천에 터를 잡게 된다. 하지만 처음 그녀의 한국생활은 주위의 편견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편견이 만연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인천남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을 맺고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그녀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교육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09년부터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교육하는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고, 2011년부터는 결혼이주민이 자녀에게 한국어와 더불어 이주민 부모의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교육하는 이중언어 코치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동안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인천 여성의 전화에서 중국어 강사 양성과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이해교육강사 양성과정, 인터넷 전문학원에서 어린이 중국어 강사 과정 등을 수료하고 본격적인 다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있는 이중언어 인재 교육 강사 자격증은 우리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모국의 언어까지 2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문 인력 자격증이다. 이중언어 자격증은 다문화가족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언어지도, 아동발달, 가족상담 및 치료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녀는 또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주민들과 함께 자조모임을 만들어 뮤지컬 공연을 하기도 했다. 결혼이주민 엄마와 자녀가 함께 무대에 서는 뜻깊은 뮤지컬이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계속 해야죠. 결혼이주민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생활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결혼이주민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녀 교육도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녀는 "저는 정말 한국이 좋아요. 한국에 온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면서 "이중언어 강사로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열심히 배워 말문이 트이는 것을 볼 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정춘홍씨는 지금까지 다문화가족을 위한 봉사활동과 인식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서 봉송을 완료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