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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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
포도막은 안구를 이루는 외막과 중막, 내막 등 총 3개의 층에서 중막에 해당하고, 검은 눈동자 안에 보이는 홍채, 수정체를 지지하는 모양체,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도막염은 홍채, 모양체, 맥락막에 발생하는 염증이지만 내측으로 인접해 있는 망막 시신경과 외측의 각막, 수정체 공막에 염증에 의한 손상을 같이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눈속의 염증을 통틀어 포도막염이라고 할 수 있다.
포도막염의 발생 원인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진균 등에 감염이 되었을 때 발생하는 감염성 원인과 외상, 수술, 자가면역성 질환(류마티스성 관절염, 홍반성 루푸스,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등)으로 인한 비감염성 원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포도막염 염증은 침범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전포도막염(안구 앞쪽 포도막 염증) 경우 일반적으로 충혈과 눈부심, 통증, 눈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때 충혈 증상은 결막염과 달리 눈꼽이 끼지 않고 안구의 흰자 부위가 충혈되며 눈부심을 동반하고 갑자기 밝은 빛에 노출되었을 때처럼 안구가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중간 포도막염과 후포도막염(안구 뒤쪽 포도막 염증) 경우는 증상이 없거나 시력저하와 비문증이 나타나고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이나 눈부심을 동반할 수 있다.
포도막염은 아직 그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없으나 최근에 흡연이 포도막염의 중요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니 가급적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눈 위생을 철저하게 하여 예방하고,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자가 면역 반응 관련 질환과 연관이 있으니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금연,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도막염은 방치할 경우 백내장, 유리체 혼탁, 황반부종, 녹내장 등 안구 질환 합병증을 초래하여 실명에 이를 수 있으니 만약 충혈, 눈부심, 안통이나 비문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포도막염은 전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실명 원인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병시 젊은 나이에도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포도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은 원인이 워낙 다양하고 눈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몸 전체의 다른 부분과 연관되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첫 검사만으로는 즉시 원인을 알아내기 어렵고 최종 진단까지 수 개월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많다. 포도막염 진단에 필요한 검사는 시력 및 안압 측정, 안저 검사(눈 속 뒤쪽 모양 관찰), 염증세포 유무 및 각막과 홍채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세극등 검사(안구를 최대 40배까지 확대해서 보는 현미경 검사), 유리체 및 망막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한 산동(동공을 약물로 확대시켜 눈 안을 구석까지 관찰) 검사, 형광 안저 조영 검사(안저 혈관 촬영), 빛간섭 단층 촬영 검사, 각종 전지 생리 기능 검사, ICG혈관 조영 검사 등이 있고 전신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경우 안과 검사 외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포도막염 치료는 감염성 포도막염일 때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항바이러스 등을 사용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 경우는 염증 감소를 위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점안약과 안구 주사, 경구약 투여 등이 일차적인 치료이지만 스테로이드 제제가 잘 듣지 않거나 장기간 사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면역 억제제를 사용한다.
난치성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그동안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많이 발생해 새로운 치료 방법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12월 1일부터 고가의 생물학적 치료제가 보험 적용되어 환자 치료와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은 "포도막염은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는 난치병으로 포도막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치료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