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15 17:15
- ▲ 광주 상무지구 정형외과 서울휴병원 이창호 원장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등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처럼 기습 한파가 찾아오는 계절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외출이 꺼려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추위를 피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관절염이나 기타 만성 질환을 가진 이들의 경우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극도로 고달픈 계절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표면 연골이 점점 얇아지고 뼈끼리 부딪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관절을 보호하던 연골이 시간이 점차 손상을 입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 내부 혹은 주변부에 있는 여러 인대와 근육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을 준다.
겨울철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관절이 온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혈관과 근육이 굳어지고 관절 조직이 위축된다. 관절 주위를 비롯한 여러 근육도 뭉쳐 관절 통증이 악화되고 쉽게 경직돼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러한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주로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 줄기세포치료 이식술 등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치료법이 나와있지만 수술 받는 것 자체가 어렵거나 꺼려지는 환자들이 많아 대부분 통증을 조절하면서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부담이 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수술적 치료 외에도 단순히 관절 내 주사를 맞음으로써 관절염의 근본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 주사제가 나와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주사는 연골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관절 내에 투여해 유전자 변형된 연골세포가 관절염을 치료하는 신호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자가회복력을 극대화하는 기전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전의 연골주사, 스테로이드 주사와는 다르게 관절염 자체를 완치시키는 기전이기 때문에 근본적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획기적인 주사치료 방법이다.
주사치료이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 및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에 앞서 주의할 점이 있다. 유전자 치료제 주사치료로 회복 가능한 관절염인지 정밀하게 검사해야 한다.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질 정도의 관절염 환자라고 하면 아무리 유전자 치료 주사를 한다고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빨리 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 상무지구 정형외과 서울휴병원 이창호 원장은 "관절염 환자분들이 수술이 두려워 몸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까지 나왔던 주사치료제와는 다르게 근본적으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주사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사치료를 받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