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중저가폰, 연말 틈새시장 노린다

    입력 : 2017.12.14 09:34

    수능 친 수험생 겨냥한 LG 'X401', 20만원대 500만화소 광각카메라
    中 화웨이·샤오미도 국내 공략… 통신사, 출고가 70~ 80% 보조금
    LG 'Q8' 13만원대에 구매 가능, 아이폰6S 출고가 낮춰 43만원대


    휴대폰 교체 수요가 가장 많은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아 중저가폰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X(텐) 등 최신 프리미엄폰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제품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통신업체들은 수능 시험을 끝낸 수험생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TCL 등 중국 업체들도 중저가폰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저가폰으로 연말연시 겨냥


    LG전자는 지난달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겨냥해 신제품 스마트폰 'X40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만원대 가격에 전면(前面) 500만화소 광각 카메라와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셀피(셀프 카메라)를 찍을 경우 기존 카메라보다 50% 이상 넓은 화면을 잡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 폴더'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9만7000원에 최대 22만원까지 통신업체 보조금이 책정돼 7만원대에 살 수 있다.


    중저가폰 전통의 강자인 삼성 '갤럭시A' 신작 모델은 다음 달 초 출시된다. 업계에선 2018년형 갤럭시A 역시 갤럭시S8에서 처음 선보인 테두리 없는(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5일 KT와 함께 '비와이폰2'를 출시했다. 5.2인치 크기에 지문 인식,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제품이 39만6000원이다. 일본서 아이폰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화웨이P10의 한국 버전이다. TCL은 CJ헬로를 통해 오는 18일 '블랙베리키원'을 출시한다. 블랙베리 브랜드 인수 후 내놓는 첫째 스마트폰으로 전통의 블랙베리 자판을 스마트폰 화면 아래에 달았다. 가격은 50만원대로 책정됐다. 샤오미는 29만9000원에 '미A1'을 출시한다. 4기가 D램과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다만 통신 3사 대리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뒤 통신업체에서 개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동통신사들 지원금 높이기 경쟁


    통신업체들도 일부 스마트폰에 대해 출고 가격의 70~80%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주고 있다. KT는 지난 5일부터 LG Q8(출고가61만6000원)를 구입하고 6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판매 보조금을 42만원까지 지원한다. 대리점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통신업체 보조금의 15%)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13만원대로 낮아진다. KT 관계자는 "출시된 지 석 달밖에 안 된 신제품으로 프리미엄폰 수준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갖춘 '가성비갑' 모델"이라며 "이 모델은 25% 요금 할인보다 보조금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KT는 또 어린이 전용 폰으로 판매 보조금 14만4000원을 책정한 라인프렌즈폰의 출고가를 최근 23만1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인하해 사실상 '공짜폰'으로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월 6만원대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S7 32GB(출고가 69만9600원)의 보조금을 기존 15만8000원에서 4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까지 더하면 실제 구매가는 23만9000원까지 낮아진다.


    SK텔레콤은 보조금을 높이는 대신 출고가를 낮추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대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폰 6S(16GB 기준) 가격을 기존 86만9000원에서 43만4500원으로 대폭 낮췄다"며 "이는 중저가폰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