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29 17:44
- ▲ 잠실 지인통증클리닉 장용호 원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차가운 손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부온도가 떨어지면 우리 몸은 중심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손과 발의 말초혈관이 수축된다. 때문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인데, 따뜻한 곳으로 들어와도 손발이 다시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족냉증(레이노증후군)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친 냉기가 느껴지는 질환이다. 잠실 지인통증클리닉 장용호 원장은 "수족냉증이 오래 지속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손, 발톱이 두꺼워지며 피하지방층 위축이 와 손가락이 가늘어지고 앙상해진다"며, "갑자기 혈류흐름이 떨어지면 동상을 입거나 피부와 피하층의 괴사로 심한 손상을 입기도 해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추위에 대한 과민반응이다. 정상인들은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었다가 따뜻해지면 곧바로 회복된다. 하지만 수족냉증 환자들은 차가운 온도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심하게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온도가 회복되어도 혈관이 풀리지 않고 수축된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둘째는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항진증이다. 정서적으로 예민하거나 강박장애, 스트레스 조절장애가 있는 분들은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혈관이 수축한다. 또한, 소화장애, 설사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 빈맥, 과도한 땀 분비, 불면증, 두통이나 경견완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셋째는 우리 몸 자체의 이상으로 수족냉증이 오는 경우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혈관염, 혈관기형, 빈혈, 척추관협착증, 수근관증후군,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의 증상으로 수족냉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현대의학에서 근거 있는 수족냉증의 치료법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약물인데 말초혈관을 직접 확장시켜주는 약물과 교감신경의 톤을 떨어뜨려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약물이 있다.
둘째는 주사치료로, 성상신경절 차단술이다. 성상신경절은 경추와 흉추가 연결되는 지점에 있는 교감신경총인데 뇌로 가는 미세 혈류흐름을 조절하며, 감정을 담당하는 뇌부위와 연결되어 있다. 성상신경절이 과흥분되면 불안, 강박, 우울증상이 오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이 성상신경절을 치료하여 교감신경의 톤을 떨어뜨림으로써 위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말초혈류흐름이 좋게 하여 수족냉증을 치료한다.
장용호 원장은 "치료 못지않게 예방도 중요한데 무엇보다도 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 외에 신체 부위가 차가워도 신경반사에 의해 수족냉증이 악화될 수 있어 전체 신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족냉증 환자들은 냉장고 안의 음식을 꺼낼 때도 장갑을 사용하고 내의와 수면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은 말초혈류 흐름을 증가시키며 따뜻한 차나 물을 많이 마셔서 혈액과 체액 양을 증가 시키고, 담배나 과다한 카페인의 섭취는 피하면서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심적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