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장수를 위한 투자, 건강한 생활습관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신주영 교수

    입력 : 2017.11.28 11:19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신주영 교수(내분비내과)

    무병장수(無病長壽), 이상적이긴 하나 평균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에는 유병장수(有病長壽), 병을 잘 관리하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고 살아 있는 동안 노화는 진행된다. 이 세월의 풍파에서 내 몸을 잘 지키기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관리이다.


    많은 질병의 진단기준이 예전보다 엄격해졌고, 보다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의 경우 20년 전만해도 정상으로 판단되었을 상당수의 사람들을 지금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하고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두고 약 판매를 위한 환자수 늘리기 아니냐며 과잉진료라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보다 먼 길을 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질병 및 질병 전단계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 관리는 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부작용은 적고 효능은 높은 다양한 치료법들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병 및 합병증 예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살펴보자. 지금의 나는, 갖고 태어난 것에 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는가가 누적된 결과이다. 안타깝게도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 질병이 좀 더 잘 생길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유전병들과 달리 대부분의 질병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발현 자체를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래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활동량 유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채식위주의 식단을 중심으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며 싱겁게 먹기, 적당한 음주, 금연,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장한다.


    숙제라 여기면 재미는 없고 부담감이 커 미루기 쉽다. 숙제라기 보다 건강한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며 오늘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에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