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는 물건·서비스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업"

    입력 : 2017.11.08 09:19

    SK포럼 참석차 방한한 美 차량 공유社 '투로' 안드레 해다드 CEO
    "내 차도 사이트에 올려 부수입… 기존 산업 파괴 우려는 단견"


    "차량 공유가 활성화되면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의 운행 시간이 더 늘어나고, 사람들이 평생 탈 수 있는 차량의 종류도 다양해집니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도 새로운 전기(轉機)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투로(TURO)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 해다드(Andre Haddad)는 "공유 경제가 기존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단견(短見)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SK㈜ 주최 투자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그를 만났다. 그는 한국 SK㈜와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지난달 자신이 진행한 1000억원 규모 펀딩에 참여한 것을 예로 들며, "앞으로는 '이동(mobility)' 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투로(TURO)의 안드레 해다드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중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차량 공유가 활성화되면 자동차 산업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투로는 자동차 업계의 에어비엔비(숙박공유업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5만4000건에 불과했던 연간 계약 건수는 올해 420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등록된 차량 대수도 5년 전 4600대에서 올해 18만4700대를 넘어섰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5000곳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투로는 개인이 자기 차로 사실상 택시 영업을 하는 우버와 달리 차량 소유자가 고객에게 직접 차를 빌려주는 렌터카 사업이다. 사용자는 일반 렌터카보다 35% 저렴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다드 CEO는 "(자신 소유의) 차량 세 대를 사이트에 올려 놓고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이베이에서 일하며 인터넷 상거래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공유 경제의 미래와 관련 "공유 경제는 물건과 서비스를 나누는 것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는 대출, 교육, 병간호, 집수리처럼 개인이 제공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사업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개인 차량을 영업용으로 쓸 수 없다'는 질문에 대해 "조만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SK의 노하우 전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