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28 16:10
- ▲ 시원내과 박현근 원장
일교차가 심해지는 요즘 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혈관이 50% 이상 막힐 때까지 자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뇌졸중 또한 환절기 주의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혈압 변화 및 혈관 수축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경동맥 협착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로 통하는 동맥에 혈전이 충족되는 쌓여가는 '경동맥 협착증'
경동맥협착증은 글자 그대로 목에서 뇌로 통하는 동맥에 혈전이 축적돼 좁아졌다는 뜻이다.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며 미국이나 유럽은 심장혈관을 제외한 기타 혈관질환의 90%가 경동맥협착 질환일 정도로 흔하다.
경동맥은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나뉘어지며, 외경동맥은 주로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고 내경동맥은 두개골 내의 뇌나 신경조직에 혈액을 공급한다. 외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히더라도 다른 혈관을 통해서 비교적 풍부하게 혈액이 공급되므로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에 혈액공급이 감소할 수 있으며, 내경동맥 벽에 쌓여서 들러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의 말단 부위로 흘러가 혈관을 막을 수 있어 뇌졸중 및 뇌경색 위험도가 높아진다.
고혈압, 당뇨, 흡연은 뇌졸중 및 뇌경색 위험 높여
뇌졸중의 경우 혈관이 50% 이상 막힐 때까지도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뇌로 가는 산소 및 혈액의 80% 이상이 지나는 목 양쪽의 혈관 경동맥은 뇌경색 등 뇌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최근 경동맥내중막두께가 0.1mm 두꺼워질수록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경동맥 협착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 등을 겪고 있다면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혈관벽이 고지혈, 흡연 또는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러한 염증 반응으로 인해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각종 염증세포 및 물질들이 침착하게 된다. 이후 근육세포들이 혈관벽에 모여 증식하게 되어 결국 혈관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파이프 내에 이물질이 끼어 좁아지게 되면 물 공급이 잘 안 되는 것처럼, 혈관 내경이 좁아져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면 일시적으로 뇌 기능이 떨어지거나 뇌경색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혈관벽을 막고 있는 지방분으로 이루어진 염증 물질들이 마치 죽처럼 찐득찐득한 상태로 붙어 있다가 떨어져 혈액을 타고 뇌혈관 말단 부위로 이동하면 혈관을 막게 되고, 혈액 공급이 안되면 뇌 세포가 죽게 되어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다.
혈관조영술 대신 초음파 검사가 대세… 생활질병도 주의해야
뇌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경동맥 협착증,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까. 최근 각광받는 진단 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가 있다. 기존 혈관 조영술처럼 입원이나 합병증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 금식과 조영제 사용 등의 별도의 제한 없이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검사로 흔히 이용된다.
치료는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ㅃ같은 기저 질환이 있을수록 경동맥 협착 진행 정도가 심할 수 있어 치료시기와 방법이 중요하다.
예방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중요하다. 시원내과 박현근 원장은 "당뇨,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잘 알려진 경동맥 협착증의 원인인자로서 실생활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염식 및 저지방 음식 섭취, 금연,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통증이나 증상이 늦게 발견되며 뇌졸중과 뇌경색으로 이어지는 질병인 만큼 평소에 정기검진 및 병원 검사를 꼼꼼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