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과 실패 예방 10가지 방법

  • 송진의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입력 : 2017.09.19 14:01

    송진의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도시와 농촌의 공통적인 최대 변화와 이슈는 귀농귀촌이라고 생각한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16년 귀농 12,875, 귀촌 322,508호, 귀어 929호로 인구는 497,386명이다. 이는 전년 488,084명보다 약 2%가 증가한 숫자다. 최근 5년간 귀농·귀촌이 연평균 2.9%씩 증가하였다.


    이러한 귀농귀촌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며,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가속화되고 기대수명 증가로 장년층도 귀농귀촌의 흐름에 합승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 요인 조사 내용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가 주된 요인이며, 전원생활과 자연 속 여가생활, 가족과 함께 하려고, 자신과 가족 건강,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 은퇴 후 생활 등 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많은 사람들이 제 2의 인생을 찾아 귀농귀촌을 한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1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가족끼리 충분히 공감하여야 한다.


    귀농귀촌에 실패하는 사람을 보면 가족과 함께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혼자서 결행하거나 배우자가 원하니까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함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는데 장해요인이 되고 때로는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게 되므로 가족과 함께 충분히 상의하여 공감을 한 후 결행하여야 한다.


    2. 농촌사정을 잘 모른 채 귀농해서는 안 된다.


    간혹 귀농한 사람이 농촌의 상황을 잘 모른 채 막연한 동경으로 귀농하여 안타까움을 줄 때가 있다. 준비도 소홀하고 주택과 땅도 갑자기 덜컥 사서 가까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교육을 꼭 100시간 정도를 받고 농촌상황과 귀농할 지역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철저히 준비하여야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


    3. 귀농귀촌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고향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귀농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귀농 창업과정에서 안정정착까지는 매우 힘든 과정으로 막연한 희망을 품고 왔다가 외롭고 힘든 어느 날,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내 포지션이 이게 아닌데 하게 되면 더욱 힘들어진다. 그럴 때 일수록 내 목표에 가까워짐을 확인 할 수 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가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비즈니스, 건강, 취미 문화생활까지 분야별 단계별 목표를 잘 수립하여야 한다.


    4. 지역의 공공 귀농귀촌 정책에 적응하여야 한다.


    정부나 지역 지자체의 정책을 잘 살펴보고 적응하면 귀농귀촌에 관련하여 속아 낭패를 보는 사례를 방지하고 정부나 지자체 정책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정착 할 수 있다. 농업창업자금 융자 지원사업도 있고 각 지자체마다 이사, 주택알선과 기반조성 사업, 귀농인의 집, 영농정착자금지원 등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어 행정의 관련 부서를 찾아가 상담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5. 농업으로 성공하려면 가장먼저 농업기술을 배워야 한다.


    기업이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면서 잘 활용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정통 농업기술을 잘 익히고 활용하면 적은 노력과 경비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좋은 농산물을 바탕으로 고품질 식품으로 가공 상품화하여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다.


    옛날처럼 "농사나 짓지"하는 생각으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6. 가업 승계형 귀농은 금상첨화다.


    부모, 친인척, 지인의 가업을 승계하는 귀농은 아주 바람직하다.


    영농기반을 승계 받으므로 어렵게 개척할 필요가 없고 경영상태를 진단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나가면 빠르게 발전 할 수 있다. 기존의 농업인은 대부분 보수적으로 경영개선의 필요성은 느끼나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데 이를 승계하는 사람은 과감하게 경영을 혁신할 수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 현재 농촌은 이렇게 승계하고 싶고 또 받을 수 있는 농업 경영체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7. 안전하고 편안한 귀농귀촌은 이웃과 화합부터다.


    도시에서 왔다고 돈 있는 것처럼, 많이 배운 것처럼 으스대면 실패한다. 농업 경영체의 재산가치는 원만하면 수십억원을 넘긴다. 그들의 자녀들은 도시에 지식층과 중산층들이 많다. 난데없는 사람이 도시에서 왔다고 으스대면 외톨이가 되고 결국 실패한다. 거칠고 불 공손한 말은 홍두깨가 되어 돌아오고, 항상 먼저 머리 숙여 공손히 인사하고 먼저 베풀면 배가 되어 돌아온다.


    8. 귀농후 단체 활동은 신중히 파악후 활동하여야 한다.


    귀농을 하자마자 지역의 귀농귀촌 협의회 등 단체 활동을 권유받거나 또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 위하여 공공 또는 친목단체에 특정한 사람의 권유에 의하여 가입 활동 할 수 있으나 귀농직후부터 특정 세력과 파벌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거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잘 파악하여 꼭 필요할 때 활동 할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9. 사소한 일과 작은 이익에 목숨 걸지 마라


    과거 좁은 마을길이 새마을 사업 이후 넓어진 길의 옆 땅을 귀농인이 구입하여 측량해보니 내 땅이 길에 포함되어 있어 길을 막고 문제 삼는 사례 등 농촌 공동체로 살아가는데 사소하고 작은 이익 때문에 부정하고 다툼거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작고 사소한 문제에 목숨 건 듯 다투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귀농귀촌인에게 거는 희망과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농촌지역에서는 귀농귀촌인에게 거는 희망과 기대가 크다.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존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구감소 문제, 젊고 능력 있는 우수인력,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화의 핵심 역할을 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농촌으로 돌아와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농촌은 첫 번째 녹색혁명, 두 번째 백색혁명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한 세대들이 노령화로 농업현장에서 떠나고 있다. 이제 세 번째 농업혁명, 경영혁명으로 세계 최고의 농업으로 발 돋음을 하는데 귀농인이 앞장서야 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