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의대 박형우 교수, 개신교 최초 선교사 존 W. 헤론 자료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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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1 17:40

    개신교 최초 선교사 존 W. 헤론 자료집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형우 교수(해부학 교실, 동은의학박물관장)가 개신교 최초 한국 선교사  존 W. 헤론(1858-1890)에 관한 자료집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다년간 한국 의학사 연구를 활발히 해오고 있으며 1999년 동은의학박물관 개관이래 현재까지 관장을 맡고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미국 북장로회 선교본부는 1884년 4월 헤론을 한국 파견 첫 의료 선교사로 임명했고 7월에는 목회 선교사로 호러스 G. 언더우드를 임명했다. 그런데 당시 중국에 파송돼 있던 호러스 N. 알렌의 한국행을 허락하면서 9월에 내한한 알렌이 한국에 온 최초 선교사가 됐다. 헤론이 한국에 도착한 것은 알렌이 고종의 후원으로 설립된 제중원 의료 책임을 맡아 나름 굳건한 토대를 쌓고 있던 1885년 6월이었다. 제중원에서 알렌과 함께 일하던 헤론은 1887년 9월 알렌이 주미 조선공사관 개설을 돕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제중원을 책임지게 됐다.


    이후 헤론은 각종 진료(제중원 진료, 외국인 진료, 궁궐 진료, 자택 진료 등) 이외에도 제중원 의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던 미국 북장로회의 유일한 선교사로서 새로 도착하는 외국인들의 뒷바라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알렌 이후 제중원의 의료 책임을 맡은 후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던 헤론은 안타깝게도 이질에 걸려 내한한 지 5년 만인 1890년 7월 26일 먼 이국땅에서 사망했다. 그의 장지는 한강변의 양화진으로 정해졌고, 1890년 7월 28일 매장돼 양화진에 묻힌 최초의 선교사가 됐다.


    박형우 교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장로회 역사관(Presbyterian Historical Society)과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Princeton, NJ)의 헨리 루스 도서관(Henry Luce Library) 등에서 헤론에 관한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편지는 물론 선교 연례보고서, 학술지, 세관 기록, 국내외 외교문서, 관계 학교 문서, 의료 보고서, 진료기록 그리고 서랍에서 나온 지편(紙片)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다. 이 자료들을 몇 개의 주제로 나누고 시기순으로 정리한 후 한글로 번역하고 원문을 함께 실어 여러 연구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민경배 교수(백석대학교 석좌교수)는 "이 책은 해석과 변증이 없어 담백하고, 그래서 풍채도 당당하다. 우리는 한 세기 이전의 헤론과 초기 선교에 대한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을 손안에 들고 살갗에 닿는 듯한 현실감으로 헤론과 얼굴을 맞댈 수가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