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걸었다... 노트8·V30 마케팅 열전

    입력 : 2017.09.07 09:20

    [21일 동시 출시… 대대적 프로모션]


    자타공인 삼성·LG의 최고 모델… 고급 사은품·할인 쿠폰 등 내걸어
    삼성 "사전 예약 50만대 넘을 것", LG "이번엔 해볼 만하다" 자신
    통신료 인하 타격 입은 통신사들 앞다퉈 혜택 내세우며 예약 전쟁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가 오는 21일 동시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사전 공개 행사에서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받은 갤럭시노트8과 V30는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구원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국적으로 신제품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사전 예약 고객에게 고가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통신 요금 인하로 타격을 입었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갤럭시노트8과 V30 출시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LG 대대적 프로모션 시작


    삼성전자는 7일부터 14일까지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통신업체 대리점에 설치된 전국 3800여개 매장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예약 구매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예약 고객들에게 오는 21일 정식 출시 이전인 15일부터 제품을 배송해줄 계획이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메모리 64GB(기가바이트)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대화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후면에 1200만 화소 듀얼(렌즈 2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기간에 256GB 용량의 갤럭시노트8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각각 16만9400원 상당인 '하만 AKG 블루투스 스피커'와 '네모닉 프린터' 중 하나를 증정한다. 64GB 모델을 구매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



    LG전자는 6일 서울 용산역사 등 전국 13곳에 V30 체험존을 열었다. 또 통신업체 대리점, 가전제품 판매점 등 전국 3000여개 매장에 V30를 전시했다.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전문가 기기 수준의 카메라와 음향, 구글의 음성 인식 비서 '어시스턴트' 등 V30만의 특화된 기능을 최대한 많은 고객이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4일부터 V30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출고가는 95만~99만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고객에게는 구글의 가상현실(VR) 기기를 1000원에 제공하고 10만원 상당의 게임 쿠폰 등도 증정한다.


    ◇통신 3사도 앞다퉈 프로그램 내놔


    통신 3사는 6일 일제히 갤럭시노트8 구매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예약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1번가, SK주유소 등 그룹 계열사와 제휴해 쇼핑·주유 실적에 따라 매월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척척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용 실적에 따라 2년간 최대 20만원의 통신 요금을 깎아준다. KT는 '갤럭시노트8 체인지업 배터리+(플러스)'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갤럭시노트8 구매 고객이 12개월 뒤에 단말기를 반납하고 기기를 변경하면 갤럭시노트8 구매 대금의 50%, 18개월 뒤에 반납하면 40%를 보상해주거나 배터리를 무상으로 바꿔준다. LG유플러스도 18개월 뒤에 단말기를 반납하고 새 제품으로 기기를 변경하면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갤럭시노트8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LG전자 V30에 대한 할인 프로그램은 오는 14일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V30 할인 프로그램 역시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수준에서 LG전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과 V30의 대결이 시작되면서 이들이 받아들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갤럭시노트8의 독주를 V30가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전 예약 물량만 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는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마니아층이 탄탄하다"면서 "지난달 24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체험공간을 방문한 고객만 이미 300만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도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V30가 기존 V시리즈보다 디자인과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30가 갤럭시노트8보다 두께가 더 얇고 가벼운 데다 디자인과 기능도 뒤질 것이 없다"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해 초기 마케팅에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