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V30'... 카메라·오디오가 진화했다

    입력 : 2017.09.01 09:10

    [LG전자 'IFA 2017' 하루 전 공개]


    LG 폰 최초로 OLED 화면 채택
    한국어판 구글 인공지능 비서
    'LG페이' 국내 모든 카드사 이용


    21일 한국 시작으로 세계에 출시… 갤노트8·아이폰8과 정면 승부


    "V30은 전문가용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일상이 영화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겠습니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17'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했다. LG전자가 IFA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올해 IFA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V30을 보기 위해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각국 취재진과 IT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또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V30은 한층 강화된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V30은 LG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이라며 "지역과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새 전략 스마트폰인'V30'을 공개하고 있다. V30은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


    ◇날렵한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 강점


    기자가 현장에서 본 V30의 첫인상은 역대 LG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얇고 날렵한 디자인이었다. V30은 전작(前作)인 V20에 비해 두께가 0.3㎜ 얇아진 7.3㎜로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8.5㎜)보다는 1㎜ 이상 얇다. 모서리도 모두 둥글게 처리해 마치 조약돌을 만지는 것처럼 매끄러웠다. 전면부는 6인치 디스플레이가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트렌드인 테두리(베젤) 없는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V20에 비해 화면은 0.3인치 커졌지만 테두리를 줄인 덕분에 제품 전체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


    화면 비율은 18(세로) 대 9(가로)다. 특히 이번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로 LCD(액정표시장치)가 아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더 많은 색을 선명하게 표현할 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LG 로고도 후면으로 옮겼다.


    V30의 최대 장점은 카메라 기능이다. 후면 듀얼(2개) 카메라 렌즈는 전문가용 카메라 수준으로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 조명을 끈 상태에서 찍어봐도 사진이 흔들리거나 번지지 않았다. 오디오 기능도 강화됐다. 음악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4가지 대표 음색을 터치 한 번으로 설정해 골라 들을 수 있다. 소리의 울림 현상인 잔향까지 미세하게 조정 가능하다.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V30에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판을 탑재했다.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V30 카메라의 '시네 비디오'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밖에 미리 지정해 둔 나만의 키워드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음성 인식 기능, 지문 인식, 얼굴 인식 등도 지원하고 국내 모든 카드사를 이용할 수 있는 LG페이도 탑재했다.


    ◇"V30, 유럽·일본 시장에도 출시"


    LG전자는 오는 21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V30을 본격 출시한다. 같은 날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오는 12일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8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LG전자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품 출시 예고 광고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상징인 '펜'을 꺾거나 노트 페이지를 찢는 도발적인 장면을 내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금까지 V시리즈를 미국과 한국, 중국 시장에만 출시했지만 V30은 유럽과 일본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조준호 사장은 "(삼성전자·애플 등) 양대 스마트폰 회사가 너무 거대해져 LG전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제품은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다"면서 "V30이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확실한 대안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