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제17회 세계어린이 국수전' 개최... 어린국수들의 한판승부

    입력 : 2017.08.01 17:20

    올해 세계 어린이 바둑왕은 누구일까?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63빌딩을 가득 메웠다.


    한화생명은 27일(목)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결선을 개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루마니아 등 총 9개국의 어린이 272명이 한 자리에 모여 결선 대국을 펼쳤다. 1만명이 참가해 전국 24개 지역에서 펼쳐진 예선을 거쳐 결선까지 온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한 수 한 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었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도 총 2,780만원에 달했다.


    한화생명은 27일(목)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 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을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여학생 고학년부, 저학년부를 별도 신설해 여성바둑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학생부에 참가한 어린이 기사들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국수부 우승은 강현재(만 12세, 범계초등학교 6학년) 군이 차지했다. 강현재 군은 7살때 할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범상치 않은 실력을 알아본 할아버지가 학원을 보내며 강군은 본격적으로 바둑기사의 꿈을 꾸게 됐다. 강군은 작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 참가해 예선탈락했으나 1년만에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강현재 군은 "올해 익산서동배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최대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 영재입단대회에서도 꼭 우승을 해 중학교 1학년에는 입단하고 싶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등은 김은지(만 10세) 양이 차지했다. 김은지 양은 이번 대회부터 시행된 여자부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으나, 최초 여자 우승자 탄생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참가선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국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대회장을 찾아 이민진 8단, 김혜민 8단, 오유진 5단과 함께 사인회를 가졌다. 4명의 프로기사는 5명씩 총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다면기 대국을 펼쳐 바둑 꿈나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선수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마련했다. 개그맨 김현철의 유쾌한 토크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이루어진 '토크콘서트'는 대국을 펼친 참가자들과 가족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자기 얼굴을 그려주는 디지털 캐리커쳐 이벤트는 어린이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자기와 꼭 닮은 캐리커처를 보며 마냥 신기해했다. 행운권 추첨 이벤트도 펼쳐 이창호 9단의 사인이 그려진 바둑판 등 풍성한 경품을 제공해 대회의 재미를 더했다.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7년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은 많은 바둑꿈나무들이 한국바둑의 든든한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역대우승자 중심의 챔피언스클럽 멤버십도 운영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바둑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7년동안 운영하고 있는「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역대 누적 참가인원만 19만 5천여명이다. 우승자 16명 중 13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다.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나 된다. 현재 국내랭킹 2위인 신진서 8단은 지난 2010년 제 10회 국수전 우승자이다. 9회 우승자인 이동훈 8단과 11회 우승자인 신민준 5단은 2016년 개최된 GS칼텍스배와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에서 각각 우승했다. 올해 세계대회인 LG배에서 우승한 중국의 당이페이 9단 역시 2005년 국수전 우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