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은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몇 세까지? 하는 것이 좋을까?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조현선 교수

    입력 : 2017.08.01 09:32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조현선 교수(소화기내과)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조건이다. 이 말에는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음식을 먹고, 비만 인구가 늘면서, 소화기 질환의 발병도 많아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장암을 들 수 있겠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남성/여성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건강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이전과 비교하여 대장암은 생존율이 20%이상 향상되었다. 현재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2%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고, 특히 조기 발견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여기에 가장 기여하고 있는 것이 대장 내시경 선별 검사이다.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가?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선종 암화 과정을 통해 암으로 진행되는데, 적절한 선별 검사를 통하여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율을 높여 대장암의 사망률과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용종 절제를 하게 되면 대장암 유병률을 76~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좀 불안하고, 준비가 힘들고, 긴장되는 검사 및 시술이기는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대장암 예방은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서, 많은 병원에 숙련된 기술과 의료술을 겸비한 의사들이 있으므로 믿고 검사를 받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현재까지 국내/국제적인 연구에 의하면 대장 내시경은 특이한 문제가 없는 경우(평균 위험군) 50세부터 검사를 받고, 이후 매 5년마다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단 대장암의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 경우(출혈, 배변 습관의 변화, 빈혈, 복통, 체중 감소)에는 50세 이전이라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의 고위험군에서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고위험군이라 함은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가족의 대장암 발생 나이가 빠른 경우(60세 이전), 진행성 대장 선종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 대장 용종 질환을 가진 경우, 흡연자, 비만 등을 들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직계 가족 중에 진행성 용종이나 대장암이 60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이면 50세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직계 가족이 6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하였다면 40세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직계 가족 2명 이상이 질환에 이환이 되었다면 40세부터 검사를 시작 혹은, 발생한 가족의 발생 당시 연령보다 10년 일찍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는 것이 좋은가?


    보통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와, 처음 대장 내시경에서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라면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되겠다. 그리고 보통은 대장 용종을 제거한 이후에는 내시경 의사가 다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기를 설명해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1cm 이하의 작은 용종이거나, 용종의 개수가 3개 미만, 조직학적으로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매 5년마다 검사를 받으면 되겠다. 그러나 1cm 이상의 큰 용종이 발견되거나,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되거나, 조직학적 소견이 나쁜 경우에는 3년 후에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을 직접 하고 있는 의사로서 이러한 검사를 받을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장 정결 상태이다. 검사 받을 당시 장 정결 상태에 따라 검사의 정확도는 천차만별이다. 아직까지 불완전한 대장 정결로 대장 내시경을 받은 경우 다음 검사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


    보통 실제 대장 내시경 검사의 20~30%에서 장 정결 상태가 불량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불량한 장 정결 상태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가 진행되었던 경우 3년 이내에 추적 대장 내시경 검사를 했을 때 42%의 선종(용종) 간과율을 보고하였다.


    또 국내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불량한 정결 상태에서 선종의 간과율은 거의 70%에 달했다. 한 번 받는 것이 쉬운 검사가 아닌 만큼 장 정결 지침을 철저히 지켜서 정확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것을 꼭 당부 드리고 싶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기는 하지만 1000명당 1~3명이라는 천공 확률이 있는 검사이므로 자주 받는 것 보다는 한번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고,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실제 건강 검진을 받으시는 분 중에서는 60대 같은 80대도 꽤 있으신 듯하다, 운동, 식이 요법,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시는 분들은 특히 이 부분이 궁금하실 것이다.


    사실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는 80세까지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그 이후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85세까지 혹은 기대 여명의 5년 전까지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도 있다.


    개인의 일반적인 건강 상태, 검사 전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문제인 듯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관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 필요한 양의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되,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은 30% 이내로 줄이고, 특히 다량의 붉은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은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 신선한 채소와 잡곡류, 콩류, 해초류 등의 양질의 식이 섬유 섭취와, 충분한 칼슘 섭취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 가공육,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조미료, 훈제 식품은 제한하며, 규칙적운 운동 및 식이 요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 금연 및 과음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게 되면서 각종 암에 이환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충분히 예방도 가능하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 대장 내시경을 선별 검사를 통한 대장암 예방이다.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고, 적절한 빈도로 추적 검사를 하면, 100세까지 건강한 대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