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20 10:09
KT가 신규 아파트에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홈 IoT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 AI 아파트를 선보였다. 이달 분양돼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부산 영도 롯데캐슬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KT는 올해 내 5만 가구까지 기가지니 적용 아파트 단지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15만 가구를 확보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서비스도 빅데이터를 활용, 화자를 구별하고 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진화할 계획이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명령만으로 홈 IoT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특징이다. 기존 홈 IoT와 차별적인 부분은 기가지니를 이용한 음성명령으로 ▲엘리베이터·입출차·택배알림·관리자·방문자 알림 등 아파트 단지 공용서비스 ▲냉난방제어·조명·가스·문열림 감지 등 각 세대별 빌트인 시스템 ▲냉장고·에어컨·세탁기·공기청정기·오븐·플러그 등의 IoT 가전기기가 KT의 기가지니 아파트 플랫폼에 연동해 음성과 스마트폰 앱으로 조회·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일일이 해당 기능을 찾아 실행(터치)할 필요 없이 기가지니만 부르면 모두 작동된다. 호출 한 번이면 엘리베이터는 물론 카카오택시까지 미리 예약할 수 있다. KT는 "기가지니 아파트 입주민들이 다양한 AI 주거 서비스를 통해 높은 생활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TV와 연동돼 음성 외에도 거실에 앉아 화면 영상으로 각종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TV를 시청하다가도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택배도착이나 아파트 공지사항도 손쉽게 팝업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가지니 서비스는 TV 화면에 기기상태부터 공기상태, 에너지사용량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집의 안전을 지켜주는 기능도 있다. 외출 시 방범모드를 실행하는 것만으로, 집 밖의 문열림 감지 및 모션 감지 등을 통한 외부침입을 확인할 수 있어 한 단계 발전된 홈 IoT 서비스라는 평이다. KT 기가지니 서비스는 기가지니 아파트 입주자면 TV 채널 제어(KT 인터넷, 올레TV 가입 필요) 등 미디어 서비스의 연동만 제외하면 KT 회선 서비스 가입 필요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 부산 영도구에 있는 롯데캐슬 기가지니 아파트(8월 입주 예정)에서 모델들이 음성으로 불러낸 에너지 사용량, 방문자 이력 등 집 상태를 TV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부산 영도 롯데캐슬의 경우, 가구별로 기가지니가 기본으로 설치, 가구 내 난방제어부터 승강기 호출, 차량 입차 알림 등의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제공된다. KT는 "AI 시스템이 도입된 최첨단 아파트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분양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IoT 기기를 확장 연동할 수 있어 사후 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아파트 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공간, 호텔, 상업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도 특화된 AI 솔루션을 확대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KT는 시행사인 KT 에스테이트와 협력해 부산 영도 롯데캐슬을 시작으로 대구 수성구, 광주 쌍암동 등 KT 에스테이트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에 기가지니 아파트 시스템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 사업협력을 맺은 대림건설, 한화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와도 기가지니 아파트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림산업과는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KT 기가지니 AI 기술을 접목해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 바 있으며, 향후 e편한세상 아파트에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경기도시공사와도 '공공주택 지능형 스마트홈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공공주택에 IoT 기반 지능형 스마트홈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전무)는 "KT는 차별화된 AI 기술력 및 ICT 인프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거 서비스를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레지던스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들의 주거생활 환경의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활발한 사업 협력을 통해 지능형 홈 IoT 생태계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