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앱, 250m 단위로 교통정보... 2500개 교차로 사진 제공도

    입력 : 2017.07.13 09:20

    [내비게이션 앱 시장 '4파전']


    - SK텔레콤 'T맵'
    이용자 月 930만명 이상 '최다'… 하반기에는 AI와 연계 서비스


    - '카카오 내비'
    배칠수 등 21개 목소리로 안내, 태그 만들어 여행지 170곳 추천


    - 'KT·LG유플러스 내비'
    리얼뷰로 실제 거리 모습 그대로… 114 전화 기반 목적지 검색 강점


    - 네이버 지도 연계 '네이버 내비'
    지도·길찾기 한꺼번에 이용 가능, '즐겨찾는 곳' 바로 불러낼 수 있어


    여름 휴가철은 설·추석 못지않게 차량 이동이 많은 시기다. 차들이 몰리는 길을 피해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의 T맵이 막강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카카오 내비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연합군을 결성해 새 구도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앱에 연계한 막강한 검색 기반 서비스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요즘은 목적지까지 빠른 길을 제공하는 기능뿐 아니라 운전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도 주고, 이용자들이 갈림길에서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사진을 제공하는 등 디테일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전화 받아주고, 맛집도 추천해주는 내비


    SK텔레콤의 T맵은 1년 전 경쟁 통신사 가입자들에게 월 4000원씩 받던 이용료를 없앤 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어 올해 들어 월 순이용자(MAU) 930만~960만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실시간 길안내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정보가 정확해지기 때문에 국내 최다 사용자를 가진 T맵의 정확성은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나 양재IC와 같은 상습 정체 구간에선 도로 단위를 250m 단위로 끊어 교통정보를 생성하고, 국토교통부·경찰청·tbs교통방송과 손잡고 도로 돌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기능까지 강화했다. 하반기에는 SK텔레콤 인공지능(AI)과 연계한 음성인식 기반 T맵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SK텔레콤


    KT와 LG유플러스는 두 회사가 각각 운영하던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합했다. 현재 별도 앱으로 각각 KT내비, 유플러스 내비로 나와 있지만, 이달 중 앱까지 합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수를 합쳐 데이터 정확성이 높아졌고, 유플러스 내비의 강점이던 실사(實寫) 사진도 공유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리얼뷰에는 실제 거리 모습이 나타나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구에서 이동할 동선(動線)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2500여 지점의 교차로에서 리얼뷰를 경험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간에 출발할 경우 목적지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알려주는 '타임머신' 기능은 휴가철이나 연휴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출발할 수 있어 유용하다. 운전 중 전화가 오면 길안내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금 운전 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자동 응답 멘트도 보내준다. KT의 114 안내 DB(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목적지 검색 기능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맛집 앱 1위 업체인 망고플레이트와 제휴를 통해 내비게이션에서 음식점 방문자의 별점이나 경험담을 확인할 수도 있다.


    ◇길 안내에 재미까지 더하다


    '700m 앞 교통정보 수집 구간이에요, 어따 쓸지는 나도 몰라요', '아따, 지하도로 확 들어가부러'…. 월 이용자 430만명인 카카오 내비에는 구성진 지역별 사투리부터 개그맨 배칠수, VJ특공대 성우 박기량, tvN '남녀탐구생활' 내레이터 등 21가지 목소리 버전이 존재한다. 운전 시간 내내 단아한 목소리 일색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바꿔볼 만하다. 목소리별로 대사가 다 달라서 운전 중 낄낄거리며 웃게 될지도 모른다. 카카오 내비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 서비스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친척이나 친구들과 차량 여러 대로 이동해야 할 때 한 명이 내비를 찾아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수 있다. 가족과 여행을 앞두고 숙소와 예약해둔 식당, 관광지를 '#가족여행' 태그로 모아 뒀다가 가족 단톡방에 공유해도 된다. 올여름에는 메인 화면 하단의 추천 태그에 카카오 내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를 '#아이와 함께_물놀이' '#아이와함께_실내놀이' 태그로 만들어 약 170개 곳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월 이용자 1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지도에 작년 12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 지도 앱을 깔면 내부 메뉴로 지도·길찾기·내비게이션·버스·지하철·택시(호출)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PC와 모바일에서 즐겨찾기 해둔 장소를 불러낼 수 있는 것이 편리한 점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즐겨찾기에 등록해두면 네이버 지도 앱에서 바로 불러서 이용할 수 있다. 도로 정체가 발생하면 주변의 일방통행 도로와 2차선 이하 골목길을 이용하는 우회경로를 제공해 정체 구간을 빨리 벗어나게 해주는 기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