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al Leadership

  • 유승용 리더피아 대표이사 발행인

    입력 : 2017.06.30 09:27

    유승용 리더피아 대표이사 발행인

    가끔 초등학생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어김없이 학교 정문에서 아이들 등굣길을 맞는 이가 있었다. 바로 교장선생님이다. 그는 등교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아침 잠이 덜 깬 아이들은 눈을 비비다가도 반겨주는 교장선생님을 만나면서 금새 눈망울이 또렷해지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선다. 아이의 부모로서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저렇게 자상한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은 행복할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회사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리더십·인성교육 특강 요청을 받는다. 때로는 평소 리더십∙인성교육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일선 교사가 요청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 교장선생님이 직접 요청을 하기도 한다. 특강을 위해 학교에 가 보면 두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아이들 인성교육에 대한 그 교사 개인의 열정이 높다는 것이 느껴지고, 후자의 경우는 교장선생님뿐만 아니라 그 학교 교사 대부분이 인성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것이 느껴진다. 솔직히 후자의 경우 학교 아이들이 인사도 잘하고 더 활기차 보인다. 물론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이런 리더십∙인성교육 자체에 관심 없는 학교도 많다. 아무튼 교장선생님이 어떤 리더십과 교육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 문화와 아이들의 인성 수준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얼마 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김혜숙 교수를 인터뷰 차 만났다. 김 교수의 명함을 보니 교육행정, 교육정책과 함께 '교육 리더십(Educational Leadership)'이 전공으로 쓰여 있었다. 교육 리더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던 차에 진행된 인터뷰는 3시간이 훌쩍 넘었다.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교육자 즉, 초∙중∙고 교사, 교장, 나아가 교육감, 교육부장관의 올바른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육자의 리더십에서 '인성'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육 리더십의 핵심은 인성교육입니다. 대학에서도 전공만 다 가르치면 마치 교육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데 태도(attitude), 가치관(values), 즉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교육이 완성됐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태도나 가치관, 리더십∙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자의 리더십과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인성을 갖춘 교육자를 육성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교육제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요즘 대학에선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과 사회진출을 위해 필요한 역량 습득을 비전으로 정해 이른바 핵심역량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글로벌 리더십 같은 것을 핵심역량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량들이다. 하지만 핵심역량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그 이전에 기본이 되는 정직, 배려, 존중, 용기, 열정 등과 같은 인성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사, 교수 등 일선 교육자들의 이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과 열정적인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 전 진행한 '리더피아 인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에 한 국립대 공대 교수가 참석을 했다. 전공이 화학공학과였다. 공과대, 그것도 화공학과 교수가 어떻게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했다.
    "전공을 떠나 우리 학생들의 진로∙취업을 위해서는 이젠 '인성교육'이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인성교육은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초∙중∙고 선생님들과 교장, 대학 교수의 의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 자신, 교육자들의 '인성' 또한 중요하다. 바로 '교육 리더십(Educational Leadership)'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