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28 17:48
그 동안 몰랐던 숨겨진 역사를 추적해 가는 다큐멘터리 <직지코드>가 오늘 개봉됐다.
<직지코드>는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둘러싼 역사적 비밀을 밝히기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횡단한 제작진의 다이내믹한 여정과 놀라운 발견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 ▲ 다큐영화 <직지코드>의 한 장면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은 당시 동양 최고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에서 출발한 <직지코드>는 제작진의 탄탄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점차 신빙성을 더해간다. 특히 제작진이 로마 바티칸 수장고에서 발견한 편지는 다큐멘터리의 가설에 큰 힘을 실어준다.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는 '고려왕이 우리가 보낸 그리스도인들을 환대해줘서 기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편지의 발견은 한국에 온 최초의 유럽인을 1594년 세스페데스 신부로 기록하고 있는 기존 천주교 역사를 뒤집는 의미 있는 사건이며, 고려와 유럽 금속활자 역사 사이의 비밀을 풀어 줄 연결고리다.
- ▲ 다큐영화 <직지코드>의 한 장면
제작진에게 '직지'의 열람을 허락하지 않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석연치 않은 반응과 그럼에도 탐구를 포기하지 않는 제작진의 기상천외한 추적 과정은 '직지'를 둘러싼 은밀한 미스터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극영화를 뛰어넘는 긴장감과 희열을 선사한다. 유럽 5개국 7개 도시에 달하는 로케이션 또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동서양 금속활자 문명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프랑스 파리부터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각국과 한국을 오가는 제작진의 여정은 다큐멘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생생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하얀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캐나다인 데이빗 레드먼과 우광훈 감독이 현장 취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