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 스피커·클라우드·태블릿PC... 거침없는 아마존

    입력 : 2017.06.21 09:47

    과감한 M&A로 시장 진출


    아마존의 이번 홀푸드마켓 인수는 아마존이 어떻게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당초 전자책 업체로 시작한 아마존은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키워낸 데 이어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음성 인식 스피커, 태블릿PC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면서 기업을 성장시켰다. 이에 미국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아마존에 대해 '가장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 온라인 기업'으로 꼽는다.


    아마존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작으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성 인식 스피커 '에코'와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가 꼽힌다. 현재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사진〉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음성 인식 스피커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음성 인식 스피커 기능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장착해 의상을 추천해주고 쇼핑까지 연결해주는 '에코 룩', 7인치 화면에 터치 스크린 기능을 장착해 영상통화·동영상 감상 등을 할 수 있는 '에코 쇼'까지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음성 인식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세계 전역의 기업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 외에 파이어 태블릿PC는 저가(低價)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초대형 온라인 기업들과 상반된 모습이다. 구글은 픽셀폰과 구글 홈 등을 내놓으면서 하드웨어 시장에 발을 들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페이스북 역시 하드웨어 전문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이렇다 보니 결국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에서만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과감한 M&A와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이상적으로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CNN은 "제프 베조스(Bezos)는 산업계에서 가장 똑똑한(the smartest) 인물"이라며 "아마존은 경쟁 업체들보다 이미 수년을 앞서가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