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식의 시대, 1~2년 더 갈 것... IT·중국 소비재株 주목"

    입력 : 2017.06.09 09:13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지금의 주식의 시대입니다. 1~2년은 더 갑니다. IT주·우량주·중국 소비재주에 주목해야 합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일 "불황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시장이 10년간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위험 자산(주식)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환호성은 들리지 않는다. 조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내가 왜 이 주식에 투자하는지, 손으로 직접 적어보고, 그 가치가 유지되는지, 사라지는지를 기준으로 해서 주식을 사고팔아야 한다." 롯데제과 같은 과거 우리나라 소비재 우량주가 20년이 지난 현재 100배가량 주가가 오른 사실을 예로 들면서, 길게 보고 중국의 우량 소비재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식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그는 "주식 시장 강세가 1~2년은 더 갈 것으로 본다"면서 "해외 주식 중에서는 중국 소비재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장련성 객원기자


    - 4차 산업혁명이 부각되는 시대다. 향후 경제를 어떻게 봐야 하나.


    "현재의 경제 상황은 대공황이 왔던 1930년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금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제로(0) 수준이었다.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이 발발하고 자동차와 전기 등이 현재처럼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 지면서다. 기존의 질서가 완전히 끝나면서 금리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바로 그런 시기다. 지금은 수요와 공급이 정체돼 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과거 산업혁명은 수요가 생겨서 공급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제품과 기술 등 공급이 생기니까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능했다. 전기나 자동차 발명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드론, 인공지능이 그런 역할을 한다. 2025년이 되면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도로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5% 올라가고, 다시 금리가 올라갈 것이다."


    - 주식의 시대라고 단언하는데, 좀 더 설명해 달라.


    "그동안은 전 세계적으로 낮은 금리와 불황 때문에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투자가들은 채권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다. 주식을 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위험 자산인 주식이 뜨고 있다. 지금부터 적어도 1~2년은 주식의 시대다."


    -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현재 주식시장의 축은 단연코 정보기술(IT) 관련주다. 그중에서도 우량주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을 보면 소위 FANGS(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일컬어지는 IT 기업들이 이익 상당수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게 1~2년에 끝나는 게 아니다. 모바일 생태계가 자꾸 커지고, 4차 산업이 발전하면 더 길게 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벤처부로 격상하는 것도 4차 산업혁명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 같은 혁명의 시대고 미국, 중국, 일본 모두 다 하게 된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IT 업체들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가는 것이다. 구글 같은 기업은 이익이 20% 늘면, 주가가 20% 오른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 같은 IT 우량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라면 펀드를 드는 것도 좋겠다.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는 80조원에서 40조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다시 올라갈 시기다. 그리고 1등 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들어가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 또한 아시아 시장, 특히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의 내수시장에 10~20년 정도 보고 눈독을 들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성장 산업이 시작되는 곳을 잘 봐야 한다. 그 기준에 따르면 중국의 1등 소비재주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롯데제과와 같은 주식이다. 만약 롯데제과를 10~20년 전에 샀다가 지금도 갖고 있으면, 100배 이상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좀 더 넓게 보면, 앞으로 구매력이 있는 인구 증가가 일어날 인도네시아나 인도 같은 나라를 주목해야 한다."



    -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도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왜 주식에 투자하는지 글로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위 말하는 묻지 마 투자, 그걸 하지 말라는 얘기다. 만약 삼성전자를 사고 싶다면 왜 사고 싶은지 한번 써보라는 거다. 만약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졌어도 그걸로 판단해서 사고팔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이익이 좋은데 주가가 내려갔다고 하면 본인 생각을 믿고, 삼성전자 주식을 더 사야 한다는 얘기다. 그 기업 가치를 보는 거다. 그 기준으로 감히 말하자면, 지금은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다. 경기가 회복하는 초기에는 그 이익을 1등 기업이 다 갖고 간다. 삼성전자가 그런 것이다."


    - 금값도 오르고 있다. 조언을 해 달라.


    "금은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 조금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지금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금리 격차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역전을 우려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더 큰 걱정거리는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다. 또한 미·중 통상 마찰, 북핵 문제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긴 추세로 봐도 금값은 오르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 부동산이 뜨겁다. 어떻게 전망하나.


    "지금의 수준에서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 과열은 우리나라 자체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세계 흐름과 같이 간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가장 많은 수단을 썼던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값이 많이 뛰었다.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부동산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금리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이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아 다소 과열되겠지만, 정부가 이런저런 수단을 써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