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21 16:25
외국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살충제 시장에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해피홈'을 출시해 독일 헨켈사의 홈키파 그리고 미국 SC존슨사의 에프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제약업계 1위라는 장점을 살려 안전하고 살충 효과가 좋은 제품으로 승부를 본 결과, 론칭 첫해 실적은 약 130억 원(일반유통·약국). 론칭 6개월만인 지난해 9월에는 시장점유율 7.8%를 기록해 업계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광고 모델은 올해도 역시 기존의 배우 오달수를 전면에 세울 예정이다. 상품 라인업은 모기 기피제를 추가하고 CIK(Crawling Insect Killer: 바퀴나 개미, 진드기 등 기어 다니는 해충 살충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 유한양행이 새롭게 선보인 '에어 넷'과 바퀴나 개미 등을 박멸하는 CIK 제품.
신제품 '에어 넷(Air Net)'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개발한 살충성분 메토플루투린이 함유된 제품으로, 전기기구 없이 공기의 흐름만으로 약효가 발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모기가 침입하기 쉬운 베란다나 현관 등에 설치하면 되며, 걸이형과 스탠드, 방충망용 세 가지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의 편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매트·리퀴드 제품 가운데 리퀴드형의 경우 코드형, 클러그형, 타이머형으로 세분화됐다. 특히 플러그에 끼워 작동시키는 타이머형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제작해 매일 교체해야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모기 기피제 역시 '아웃도어 미스트 파워'와 '아웃도어 롤 온'을 새로 추가했다. 본 제품들은 휴대하기 편리한 크기로, 노출된 신체부위에 직접 뿌리거나 바르는 타입. 미스트 파워의 경우 서울대에서 테스트한 결과 모기 퇴치 효과가 여섯 시간 동안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검증됐다.
이밖에 바퀴나 개미를 막는 CIK 제품도 지난 2월부터 에어로졸을 포함해 다양한 제형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모기 살충제 시장 안착에 힘입어 CIK 제품 라인업까지 출시한 유한양행은 오는 2018년까지 시장 점유율 40%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인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생활용품마케팅팀 황인구 차장은 "제품 개발 당시 안정성과 살충효과를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한국형 해충의 특성을 연구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해 나아가 한국대표 살충제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