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앞둔 G6·갤S8 '시선 끌기' 色다른 전쟁

    입력 : 2017.02.23 09:43

    ["전략폰 실패하면 회사 흔들" 삼성·LG전자 사활 건 승부]


    - LG전자 올들어 보도자료 11건
    이달 들어 평균 3일에 한 번꼴… 기능·사양 소개 보도자료 내놔
    스마트폰 사용자 기대치 올리기


    - 삼성전자 '유출 마케팅'으로 홍보
    공개 시점 내달 말로 늦어지자 해외 IT블로거·전문매체 통해
    '유출 이미지' 사진 연일 노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26일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개막에 앞서 G6를 공개하는 LG전자는 이달 들어 3일에 한 번꼴로 G6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사용자와 미디어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3월 말 선보일 갤럭시S8은 해외 IT(정보기술) 블로거와 스마트폰 전문 매체를 통해 '유출된 이미지'로 연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유출된 사진이 진짜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S8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리킹(leaking·유출)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LG, 올 들어 보도자료 11건…삼성은 '유출 마케팅'


    LG전자는 22일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톨스텐 밸루어로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극대화한 'G6'가 극찬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밸루어가 아직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G6를 먼저 본 뒤 "아름다운 외관과 똑똑한 기능, 최적의 사용성이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는 내용이었다. LG전자는 지난달 3건, 이달 8건 등 올해 들어 G6와 관련해 모두 11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1~2월 전작 'G5' 때 배포된 공식 보도자료가 모두 4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G6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LG전자는 G6가 기존 프리미엄폰과 달리 뒷면 카메라 돌출이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고, 화면 비율이 18대9로 넓어졌으며 1300만 화소 광각(廣角)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내용을 그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LG전자 관계자는 "G6 의 기능과 전문가 평판을 계속 소개하면서 실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소셜미디어와 '샘모바일'과 같은 IT전문 매체를 통해 제품 사양이나 사진이 자주 공개되고 있다. 22일에는 화면이 켜져 있는 갤럭시S8 추정 사진이 트위터와 IT매체에 올라왔다. 테두리가 최소화돼 스마트폰의 화면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또 소문에 나돌던 대로 제품 하단에 있던 홈버튼이 사라지고 화면을 터치하면 화면 하단에 홈버튼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 5일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갤럭시 S8 케이스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되면서 지문인식 센서가 앞면이 아닌 뒷면에 장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실패하면 회사가 흔들"


    삼성전자·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에 목숨을 거는 것은 모바일 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매출(약 200조원) 중 절반가량을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 피처폰 시대 때에는 모바일 비중이 반도체와 TV·가전과 비슷한 30% 안팎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회사 내 매출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게다가 연간 출시하는 핵심 모델은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두 종류로 과거 피처폰 시절 연간 20개씩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 한 모델이 실패하면 일년 장사를 망친다"면서 "게다가 작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의 작년 매출은 55조3670억원에 영업이익 1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무려 1조2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만 면했어도 사상 최대 실적에 버금가는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허브(중심)가 되는 상황에서 돈을 못 번다고 해서 스마트폰 사업을 선뜻 접기도 힘들다.


    이병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성능과 디자인이 그동안 꾸준히 발전한 것에 비해 제품 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이 문제를 마케팅 차원에서 극복하는 것도 큰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