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개막하는 MWC, 주인공은 '인공지능'

    입력 : 2017.02.22 09:44

    스마트폰 업체들 AI 기술 선보여
    LG, G6에 '구글 어시스턴트'
    화웨이도 '아마존 알렉사' 탑재
    삼성, '빅스비' 선보일지 주목


    VR·AR·자율주행차·5G 등 차세대 기술 전시 부스도 마련


    27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어떤 제품과 기술이 주목을 받을까? 글로벌 IT (정보기술) 업체와 스타트업들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어갈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봇 등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첨단 기술들이 LTE 통신망보다 40배 빠른 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현실 속으로 한걸음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IT 전문가는 "작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중심의 전시회였지만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이라며 "연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도 전자에서 자동차 등으로 전시 영역이 확대됐듯이 MWC도 다른 산업 분야로 참가 기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대결 1번지는 인공지능

    지난해까지만 해도 IT 기업들엔 MWC에서 카메라·스피커·화면 크기 등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선보이느냐가 최대 과제였다. 하지만 올해엔 스마트폰 대신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꿰찼다. KT경제경연연구소도 최근 MWC 특집보고서에서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서비스가 다양한 기기에 탑재돼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영국 로봇 제조 스타트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만든 자율 주행 배달 로봇이 전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달 27일 개막하는 MWC에서 글로벌 IT(정보 기술) 기업들은 로봇을 비롯, 인공지능, 가상현실, 5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룸버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신제품을 홍보한다. LG전자는 26일 공개하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G6는 구글 자체 기획 스마트폰인 '픽셀폰'을 제외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워치 'LG 워치 스포츠'와 'LG 워치 스타일'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중국 화웨이는 인공지능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을 선보인다.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핀란드 노키아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해 재기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신제품 갤럭시S8를 선보이지는 않지만 티저(예고)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영상에서 갤럭시S8에 탑재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빅스비'가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를 들고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어만 알아들었던 누구에 영어 인식 기능도 추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G 통신망 장착한 VR


    인공지능과 함께 주목받는 기술은 VR과 AR이다. KT는 전시 부스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루지VR체험관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VR 기기를 쓰고 썰매 모형에 누우면 실제 루지를 타는 듯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KT는 현장에서 5G 통신 서비스도 시연한다. 지금까지는 이미 저장된 VR·AR 영상을 보는 수준이지만 5G를 기반으로 하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VR·AR 영상 생중계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에서 개발된 VR·AR 기술 전시를 위해 따로 부스를 마련한다. 통신장비 기업 다산네트웍스는 5G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를 전시한다.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아예 차세대 기술 전시를 위한 '넥스테크홀'까지 신설했다.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최대 85%를 점유한 중국 드론(무인기) 업체 DJI도 이곳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한다. 태블릿과 연동한 자동 비행 드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드론 촬영 장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을, BMW·벤츠·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인다.


    기조연설에 나서는 글로벌 CEO의 면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황창규 KT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화웨이의 에릭 쉬 CEO,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그룹 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바일 시대 이후를 이끌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