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빠진 MWC... LG·중국업체 "내가 주인공"

    입력 : 2017.02.06 09:30

    [27일부터 4일간 스페인서 열려]


    - LG전자, 프리미엄폰 'G6' 공개
    AI·방수 기능 채택… 화면 18:9, 적자 스마트폰 사업 반전 꾀해


    - 중국 업체들 신제품 잇따라
    레노버 중저가 '모토 G5 플러스', 화웨이는 AI탑재 'P10' 선보여


    - 명예회복 노리는 소니·블랙베리
    소니, 신형 '엑스페리아' 공개… 블랙베리, 신제품 '머큐리' 내놔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올해 주인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엔 매년 MWC에서 갤럭시S 신제품을 공개해온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공개 시기를 늦추면서 LG전자와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 간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유럽에서 열리는 MWC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옥현 서강대(전자공학) 교수는 "MWC는 애플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전시회로 그동안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가 가장 주목을 받아온 게 사실"이라며 "올해 행사에는 LG전자 등 후발 주자들이 삼성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MWC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LG전자, 'G6'로 삼성 빈자리 메울까


    삼성의 빈자리를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LG전자다. 작년부터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6일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에 스피커 등 다양한 주변 기기를 결합해 쓰는 모듈형 방식 스마트폰 G5를 공개해 '혁신적인 변화'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G6에서 모듈형 방식을 포기했다. 대신 무선 충전과 인공지능(AI) 비서, 방수 기능 등 최신 기술을 G6에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비율을 16(가로):9(세로)인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18:9 비율을 채택해 디자인 차별화를 한 것도 특징이다. 윤부현 LG전자 전무도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G5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초기 생산과 물량 공급이 불안정해 실패했다"며 "G6는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는 G6를 통해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작년 말 LG전자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조성진 부회장에게는 이번 MWC가 첫 번째 시험 무대인 셈이다. 그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반드시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도 신제품 내놔


    LG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중국 화웨이다. 삼성과 애플을 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를 판매한 P9의 후속 제품이다. 화웨이는 P10에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해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택한 G6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MWC에서 가장 큰 전시 부스를 마련한 화웨이가 올해도 메인홀 정중앙에 자리 잡을지도 관심거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레노버도 모토롤라 브랜드인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 G5 플러스'를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레노버는 2014년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한때 IT 강자였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사라진 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일본 소니는 신형 엑스페리아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MWC에서 엑스페리아X 시리즈를 공개했었다.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 블랙베리도 신제품 머큐리를 공개한다. 머큐리는 블랙베리가 설계한 마지막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12월 블랙베리는 중국 TCL에 스마트폰 브랜드·설계·제조·판매 라이선스를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 업체 노키아의 전(前) 직원들이 지난해 5월 설립한 HMD글로벌도 신제품인 '노키아8'를 공개할 예정이다.


    ☞MWC


    매년 2월 말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작년 행사 때 2200개의 통신기기·기술 관련 기업이 참가했고, 10만1000명이 관람했다. MWC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가전 박람회인 IFA와 함께 ‘세계 3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