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환의 소프트웨어 칼럼 - 4] 미래를 준비하는 코딩교육

  • 조정환 CIT Code Academy 대표

    입력 : 2017.02.02 10:05

    조정환 CIT Code Academy 대표

    코딩교육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로 시작한다. 알고리즘이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순차적 단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메뉴를 보고 요리를 선택하고, 주문을 하고,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 것과 같은 일련의 순서, 그리고 빵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 굽는 것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그리고 코딩은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컴퓨터가 해야 할 일들의 목록, 즉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서 컴퓨터에게 알려주는 것이며 이와 같은 코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코딩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코딩이 순차, 반복, 조건, 연산, 변수, 함수 등의 논리적 알고리즘 요소들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미국 MIT Media Lab의 스크래치(Scratch)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스프라이트(Sprite)라 불리는 캐릭터나 아이템을 특정 이벤트나 조건에 따라 움직임, 소리, 모양 등이 움직이거나 변할 수 있도록 코딩으로 제어하여 게임,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상상 속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직접 프로젝트로 제작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즐겁게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딩교육의 내용이 어려워서 아이들이 쉽게 시작하기에 힘든 교육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4세의 아이들부터 코딩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직접 만나본 대다수의 학생들도 코딩을 놀이로 생각하며 자유롭게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소프트웨어는 모든 분야에서 매우 빠르게 창조적 파괴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DNA는 컴퓨팅의 힘으로 해독되었고, 지금은 CRISPR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DNA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게 되었다. 생명과학과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생명과학분야에서 놀라운 성과가 창출된 것이다. 이 외에도 컴퓨팅과 융합되는 분야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대학에서는 이미 Computational Biology(생물학), Computational Medicine(의학), Computational Law(법학), Computational History(역사학) 등과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융합 전공과정이 이미 활성화 되었거나 신설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능력을 중요시 할 것이다. 그리고 창업을 위해서도 소프트웨어는 매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언어이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학이 숫자와 기호로 자연을 설명하는 언어라면, 소프트웨어는 숫자, 기호 그리고 행동 혹은 창조를 위한 '명령'으로 구성되는 언어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리는 문서작성이나 인터넷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일들을 하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가상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미래 인류의 가장 큰 화두인 환경, 자원, 건강, 과학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도구이며, 우주 탐사나 생명 영장 등과 같은 인류의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에서도 소프트웨어는 그 중심에 있다.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는 무한한 창조의 언어이며 소프트웨어의 유일한 한계는 인간의 상상력일 뿐이다.


    ■ 조정환 대표는?


    조정환 대표는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삼성전자 영국 연구소 및 IBM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소프트웨어분야의 전문가이다. 현재 디지틀조선일보 조선닷컴교육센터에서 코딩교육 대표강사로 활동 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