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IoT... 새 먹거리 찾는 통신 3社

    입력 : 2017.01.25 09:15

    커넥티드카·보안 분야도 진출… IT기술과 금융 서비스 접목도


    - 3社 CEO,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미래사업에서 성장 필요" "외부 기업들과 적극적 제휴" "판 뒤집을 기회 분명히 있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통신 외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새판 짜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올해 통신 3사 CEO들의 공통된 경영 화두(話頭)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고, 국내외 자동차 기업과 함께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통신업체들이 정체기에 들어간 통신 서비스를 대체할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통신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CEO들, "새 성장 동력을 찾아라"


    황창규 KT 회장은 올 초 신년 메시지에서도 "이동통신 중심의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 기술'이라는 새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마트 에너지, 보안 같은 미래 사업 분야에서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외부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새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분야에 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새 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판을 뒤집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인 LG유플러스의 홈 IoT 사업은 작년 말까지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올해는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 3사 CEO들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7'에 모두 참석해 다양한 글로벌 기술 기업 CEO를 만나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왔다.


    ◇인공지능·커넥티드카 등에서 격돌


    통신 3사는 인공지능 비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했고, KT는 이에 맞서 지난 17일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TV 셋톱박스 '기가(GiGA) 지나'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 회사 내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한 LG유플러스도 연내에 인공지능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독일 자동차회사 BMW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시범 운행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KT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았다. 올해 KT는 교통사고 발생 때 차량 위치 정보를 구조기관에 보내주는 서비스를 벤츠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서비스를 3년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체들은 금융기관들과도 손잡고 정보통신 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키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에 365일 24시간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를 출범시킨다. SK텔레콤은 최근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핀테크 전문 회사인 핀크를 설립했으며, LG유플러스는 KB금융그룹과 손잡고 통신 이용 실적을 은행 신용도 평가에 반영해 대출 혜택을 주는 새 서비스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