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잡아라... 네이버·카카오도 뛰어들어

    입력 : 2017.01.20 09:17

    [콘텐츠 확보 경쟁 본격 불붙어]


    기존 서비스 통합한 네이버TV, 온라인 동영상용 콘텐츠 확대
    내달 16일 문여는 카카오TV는 카카오톡으로 라이브 방송 공유
    통신3사 등 기존 업체들도 드라마·예능 자체 제작 늘리고
    예술·공연 등 콘텐츠 대폭 강화


    새해 들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옥수수(SK브로드밴드), 올레TV모바일(KT), U+비디오포털(LG유플러스)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신 3사가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포털 네이버·카카오가 동영상 콘텐츠 확보와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에 이어 미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각각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TV'에 힘 쏟는 양대 포털


    네이버는 이원화돼 있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와 '미디어플레이어'를 '네이버TV'로 지난 12일 통합했다. 동영상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채널을 모아 보거나 채널 정보를 받아보는 기능도 추가했다. 네이버는 지상파 방송사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용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다음 달 16일부터 기존 '다음TV팟'을 '카카오TV'로 통합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동해 새로운 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포털이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지만, 그동안 뉴스·검색·블로그에 밀리면서 '주력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동영상 서비스 분야 정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3일 열린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M의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신년회에도 나란히 참석해 콘텐츠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포털로서는 역량 있는 제작자를 찾는 게 관건"이라며 "지상파·종편의 콘텐츠는 물론, 1인 창작자 콘텐츠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 자체 제작 또는 특화 서비스로 차별화


    인터넷TV 등 기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도 더욱 바빠졌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20여 편에 달하는 자체 제작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2배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스토리 라인'이 담긴 소설·시나리오를 확보해 이를 드라마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웹툰으로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해 드라마 '통 메모리즈', '1%의 어떤 것' 등 10편의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다. KT는 이달 초부터 개그맨 김준호 등이 진행하는 예능 토크쇼 '산 너머 산'을 자체 제작해 올레TV모바일에서 매주 무료로 보여주고 있다. KT 관계자는 "자체 제작물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문화·예술·공연 분야 동영상 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제작의 '셰익스피어 라이브' 공연을 국내 최초로 제공한 데 이어, 350편에 달하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발레단 공연과 해외 유명 미술 작품 전시 영상 콘텐츠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CJ E&M은 지난 3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에서 실시간 TV 채널을 아예 무료로 전환해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회원 가입만으로 tvN, 엠넷(Mnet), 온스타일, 투니버스 등 티빙에서 제공하는 153개 채널을 별도 비용을 내지 않고 볼 수 있다. 지상파 콘텐츠 연합 서비스인 '푹(POOQ)'은 올해 고화질(UHD) 다시보기(VOD) 콘텐츠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2015년 3178억원에서 지난해 4884억원까지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는 비율은 지난 2015년 14%에서 지난해 27%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