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겨냥... 중저가폰 '춘추전국 시대'

    입력 : 2017.01.19 09:39

    프리미엄폰 못잖게 성능 향상, 중저가폰 고객층 두꺼워져
    LG, 20만원대 'X300' 출시… 삼성은 '갤럭시A5' 선보여


    - 이통3社도 전용폰 출시 잇따라
    SKT, 5.5인치 화면 '쏠 프라임'… KT는 초경량 '미니폰' 등 내놔
    LG유플러스는 듀얼카메라 'P9' 선봬


    새해 초부터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중저가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가 18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2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바로 하루 뒤인 19일에는 삼성전자가 방수·방진, 모바일 결제(삼성페이) 등이 장착된 50만원대 중저가폰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미 통신업체들은 지난달과 이달 초 각각 10만~50만원대 중저가 전용폰을 먼저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뛰어든 상태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최근 중저가폰의 성능·기능이 프리미엄폰 못지않게 향상되면서 중저가폰을 찾는 실속파 고객층이 두꺼워졌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전자, 하루 간격으로 출시 경쟁


    LG전자가 18일 국내 시장에 내놓은 'X300'(출고가 25만3000원)은 모서리가 둥근 5.0인치 화면에 전·후면 각각 500만, 13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특히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오토 샷'과,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자동 촬영해주는 '제스처 샷' 기능이 들어갔다. X300은 지난해 출시했던 'X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LG전자는 X300 외에도 올 상반기 화면 크기를 더 키운 X시리즈 후속 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9일 출시하는 2017년형 '갤럭시A5'(출고가 54만8900원 추정)는 프리미엄폰에 준하는 기능을 갖췄다. 5.2인치 화면에 시간·날짜 등 기본 정보가 항상 스마트폰 화면에 켜져 있도록 한 '올웨이즈 온' 기능이 탑재됐다. 지문 인식 기능에 1600만 화소급 전·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5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내놓는 첫 번째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에 갤럭시A5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춘 갤럭시A7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폰 내세워 직접 뛰어든 통신업체


    국내 통신업체들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저가 전용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용폰이란 특정 이동통신업체에서만 개통이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폰이 많이 팔릴수록 해당 통신업체의 가입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통신업체들이 최근 전용폰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중국 TCL알카텔과 공동 개발해 지난 6일 내놓은 '쏠 프라임'(출고가 43만3400원)은 5.5인치 대화면에 전·후면 각각 800만,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있는 다목적 버튼을 누르면 듣는 음악 장르에 맞춰 소리의 깊이와 파장을 조절할 수 있다.


    KT는 지난 3일 미국 벤처기업 포시모바일이 만든 '미니폰'(출고가 13만2000원)을 국내에 출시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다.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인 2.4인치 화면에 무게도 52g에 불과하다. 다만 LTE(4세대 이동통신)가 아니라 3G(3세대 이동통신) 전용이라는 게 단점이다. KT는 다음 달 중국 ZTE의 중저가폰도 전용폰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P9'(출고가 59만9500원)은 독일의 유명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다. 특히 후면에 컬러와 흑백 전용 렌즈가 각각 달린 '듀얼 카메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으로 통신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PC를 전용폰으로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폰은 100만원대를 육박하는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에 부담을 느낀 학생층과 젊은 직장인, 주부들이 주요 타깃이다. 게다가 설 연휴와 졸업 시즌이 끼어 있는 1~2월이 중저가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도 성능에 있어 프리미엄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결국 누가 더 마케팅을 잘하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