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절반 물갈이... 신세계, 첫 10위내로

    입력 : 2017.01.19 09:30

    - 10대 그룹 명단 6년 만에 교체
    한진, 10위 밖으로 밀려 13위
    미래에셋, 6계단 올라 18위로
    코오롱, 2년만에 30위내 재진입


    롯데, 자산 5조6000억원 늘어
    한화·LG·SK도 공정자산 증가


    국내 30대 그룹 중 절반의 재계 순위가 지난 1년 사이 뒤바뀌는 등 재계 판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재계 10위였던 한진그룹은 핵심 계열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났고, 재계 13위던 신세계그룹은 처음으로 10대 그룹에 진입했다. 또 30대 그룹 명단에는 코오롱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을 잃은 현대그룹은 그룹 자체가 해체됐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그룹은 재계 순위가 6계단 급상승, 18위로 뛰었다.


    ◇6년 만에 10대 그룹 명단 바뀌어… 한진 탈락, 신세계 진입


    18일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 스코어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자산을 기준으로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조사한 결과, 2015년 말 대비 큰 변화가 있었다. 〈표 참조〉 10위권에서 1~9위까지는 변동이 없었지만, 10위는 주인공이 바뀌었다. 한진이 13위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13위였던 신세계가 치고 올라왔다. 10대 그룹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는 자산 총 32조9773억원으로 전년보다 13.1%(3조8120억원) 늘어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1조원을 투자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시내 면세점 진출, 동대구·김해 백화점 신축, 강남점 증축 등 신사업을 크게 확대해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청산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그 종속회사들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38개이던 계열사가 30개로 줄었고, 자산도 7조7218억원(20.9%) 감소해 13위로 밀렸다. 한진의 자산 감소 규모는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미래에셋 6단계 급등… 자산 증가 규모는 롯데가 최고


    재계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미래에셋이다. 지난해 24위였던 미래에셋은 올해 6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수가 14개 증가해 42개가 됐다. 자산도 47% 늘어나 15조9554억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롯데는 1년 새 늘어난 자산 규모가 30대 그룹 중 가장 큰 5조6497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을 들여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완료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한화의 자산도 5조2936억원 늘어 둘째로 자산 증가 규모가 컸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별 투자를 적극 확대했고 실적이 개선된 효과"라고 말했다. LG(3조5336억원), SK(3조251억원)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코오롱은 2015년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난 지 2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코오롱은 구조 조정으로 계열사 수(39개)가 1년 전보다 4개 줄었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설비 투자가 늘어 자산이 4344억원(4.8%) 늘었다.


    이 밖에 30대 그룹 중 순위가 오른 곳은 신세계를 비롯해 KT·대림·미래에셋·에쓰오일·영풍·KCC·KT&G·코오롱(신규) 등 9개 그룹이었다. 반면 두산·한진·대우조선해양·금호아시아나·현대백화점·OCI 등 6개 그룹은 순위가 하락했다. 재계 순위 기준이 된 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에서 많은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