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金利, 우대금리 더하면 2% 근접... 적금은 최고 3.4%

    입력 : 2016.12.22 09:34

    [금리 상승기, 은행 예·적금 꼼꼼히 비교해 가입하세요]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 稅前 이자율 1.8%로 최고
    우리은행 '우리사랑플러스 적금', 까다로운 조건 만족 땐 3.4%
    KEB하나은행은 티몬서 판매, 1년제 정기적금 3% 적용
    저축은행선 최고 4% 정기적금… ISA 전용 예금도 활용해볼만


    한국인의 예금 사랑은 강하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이 최근 발표한 '2016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물은 이 조사에서 금융 자산에 투자할 때 91.6%가 '예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보다 예금 선호가 1%포인트 늘었다. 반면 주식 혹은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미우나 고우나 예금이라는 얘기다. 몇 달 전만 해도 은행 정기예금은 1% 안팎의 낮은 금리로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기가 찾아왔다는 전망이 나오며, 예금 금리도 함께 꿈틀거리고 있다. 우대 금리까지 더하면 금리가 2% 선에 접근하는 예금 상품도 있다. 안정적인 은행 예·적금도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해 가입해야 한다.


    ◇온라인·스마트폰으로 예금 가입


    21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비교공시(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정기예금 평균금리 중 세전(稅前)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1.8%)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스마트폰 전용)도 연 1.78%로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은 이 예금의 금리를 지난 10월 중순 1.59%에서 0.2%포인트 가까이 올렸다.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예금'은 기본 이자율이 1.69%였다. 최근 두 달 새 이 상품의 금리도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온라인 모바일 상품인데, 예금 가입 추천인 제도 등을 활용하면 2.09%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더강한예금' 또한 기본 이자율 1.6%에 위비톡 등에서 받은 금리 우대 쿠폰을 등록하면 0.3%포인트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같은 온라인 예금이라도 KB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이나 KEB하나은행의 'e플러스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꼬박 챙겨 받아도 아직 연 이자가 1.5%에 그친다.


    적금 상품 중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적금'(1.9%)과 농협은행 'e금리우대적금'(1.85%)의 기본 이자율이 높았다. 우리은행 '우리사랑플러스적금'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 계좌 연동, 공과금·관리비 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면 3.4%까지 금리를 주고 있다.


    까다로운 우대 조건을 채우기 싫다면 소셜커머스에서 적금상품을 살 수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23일까지 티몬에서 적금상품을 팔고 있다. 1년제 정기적금에 3.0% 금리를 준다. 티몬에서 무료로 쿠폰을 내려받고, 하나은행 지점에 가서 쿠폰과 함께 월 10만~15만원씩 자동이체식으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일반적인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가 1.6%이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다. 하나은행이 티몬에서 적금상품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티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KEB하나은행 적금상품은 3만4000여명이 쿠폰을 내려받아, 이 중 70% 정도인 2만4000여명이 실제로 적금을 들었다.


    ◇ISA 전용 예금도 눈여겨볼 만


    돈을 어느 정도 묶을 각오를 한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도 활용할 만하다. ISA 전용 예금은 같은 은행의 예금상품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ISA가 의무 가입 기간이 5년이어서 장기간 돈이 묶이는 단점이 있지만, 예금 만기가 지나면 ISA를 중도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만 사라질 뿐 다른 불이익은 없다.


    IBK기업은행의 ISA 전용 예금상품은 이자율이 1.67%로 주요 시중 은행 상품 중 가장 높았다. 이자에 붙는 세금 16.5%를 면제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대금리를 신경쓰지 않고도 1.8% 넘는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의 이자는 지난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ISA 전용 예금은 해당 은행에서 직접 가입할 수 없다. 다른 은행에 가서 신탁형 ISA에 가입한 뒤 원하는 은행의 예금을 선택해야 한다. 예컨대 기업은행의 ISA 전용 예금에 가입하고 싶다면,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의 신탁형 ISA에 먼저 가입한 뒤 기업은행의 ISA 전용 예금에 편입해야 한다.


    ◇저축은행 적금은 4% 주는 곳도


    저축은행 또한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정기예금은 2% 초반대, 정기적금은 3%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21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연 2.08%, 정기적금(1년 만기)의 평균 금리는 연 2.68%다.


    인터넷에서도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세종저축은행(충남 천안)의 금리가 2.4%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페퍼저축은행(경기 성남)이 2.35%, 스마트저축은행(서울 강남)과 OSB저축은행(서울 서초)의 정기예금 금리가 2.3%다.


    저축은행의 예·적금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의 금리가 높다. 금화저축은행(인천 부평)의 e행복더드림정기적금은 3.2%, 대신저축은행(서울 중구)의 스마트정기적금은 3%의 금리를 준다.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웰컴저축은행(서울 구로)의 아이사랑정기적금으로 연 4% 금리를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