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 사라지고 인공지능 탑재... 무선 충전은 기본

    입력 : 2016.12.16 09:44

    2017 스마트폰 트렌드


    내년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을 차기(次期) 전략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도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프리미엄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르면 2월 말 '갤럭시S8'과 'G6'를 각각 공개하면서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그래도 4월 안에는 나온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내년에 아이폰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은 9월쯤 '아이폰8'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인식 스마트폰 내년 주류로 등장


    올 초 가상현실(VR)과 스마트폰 간 접목이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인공지능(AI) 벤처 기업 '비브 랩스' 인수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S8에 '인공지능 비서' 탑재 계획을 밝혔다. 당시 이인종 부사장은 "갤럭시S8이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한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며 "기존 인공지능 비서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화되는 기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 비서 기능은 애플이 지난 2011년 아이폰4s 때부터 시리(Siri)를 선보이며 앞서나간 상태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서비스인 시리는 음성만으로 인터넷 정보 검색, 전화 걸기 등이 가능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갤럭시S8에 말만 하면 세탁기와 냉장고 등 다른 전자제품도 제어·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비브 랩스의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갤럭시S8을 자사(自社) 가전제품과 연동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음식배달, 식당 예약 등을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가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시킬 계획이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에서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카네기멜런대학에서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연구하는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했고, 스타트업 '퍼셉티오'를 비롯해 최근 1년 사이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을 6개 이상 인수했다. 애플은 이용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시리가 맥락을 더 잘 이해해 답을 할 수 있는 자연어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다.


    현재 구글도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픽셀'에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인공지능 스마트폰 전쟁에 뛰어들었고,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들도 저마다 인공지능을 차기 신제품의 핵심 기능으로 넣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베젤리스 '풀스크린형'


    스마트폰의 테두리(베젤)를 최대한 줄여 실제로 사용하는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베젤리스(bezelless)폰도 내년에 대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갤럭시S6 엣지 때부터 스마트폰 좌우 가장자리 테두리를 줄여 화면을 넓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해 좌우 가장자리까지 휘어진 화면(듀얼 엣지)으로 덮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 S8 시리즈에서 화면이 평평한 기본 모델을 만들지 않고 아예 전(全) 모델을 엣지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뿐만 아니라 이전 갤럭시S 시리즈 앞면 하단에 있던 홈버튼도 없애는 등 앞면 대부분을 화면으로만 채운 '풀 스크린'형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도 차기 전략폰인 G6에 베젤리스 콘셉트를 적용해 화면 극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도 9월에 선보일 아이폰8에 곡면 OLED 패널을 공급받아 곡면 화면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엣지 모델과 같은 곡면 화면을 채택하기로 결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에 OLED 패널 공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8에서 모서리를 다 없앤 베젤리스 화면을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제조사인 샤오미는 올 10월 스마트폰 전면의 90% 이상이 화면인 '미믹스'를 공개했고, 화웨이는 차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폰의 상하 테두리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가들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앞으로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발전해가는 중단 단계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선 충전 등 혁신 기술 보편화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LG전자의 G6와 하반기에 선보이는 애플 아이폰8 모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7에서도 기존 모델에 있던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이는 등 '선(線) 없는 미래'를 추진하고 있다. 무선충전도 이 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원거리 충전 무선기술을 활용해 충전판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비접촉식 무선충전 기능을 G6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작년 갤럭시S6 시리즈부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선보일 갤럭시 S8에서 이전 모델에 있던 기존 유선 이어폰 단자를 애플의 아이폰7처럼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G6에 방수·방진 기능을 넣으면서 배터리를 탈·부착식이 아닌 일체형으로 제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LG전자가 방수 기능 적용을 두고 오랫동안 고심한 만큼, 기존 경쟁사들의 스마트폰보다 더 높은 등급의 방수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아이폰7의 방수 성능은 수심 1m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고, 갤럭시S7은 수심 1.5m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다. 이 밖에 LG전자가 G6에서 자사의 독자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LG페이를 적용해 내놓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