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티니터스' 등 실용성과 우아함 내세운 독일 패션 주목

    입력 : 2016.12.02 18:25


    자동차, 주방, 정밀화학 제품등 소비재에서 세계 1등을 달리는 독일은 유독 패션에서만큼은 이웃인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비해 뒤처져 있다. 잘 알려진 패션 브랜드 보그너(BOGNER), 바슬러, MCM ,휴고보스 등이 있지만 규모면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는 미치지 못 한다. 이태리 패션산업(Tessile : 섬유, Abbigilamento : 의류)의 연 매출이 420억 유로를 상회하고 있으며 유럽 패션시장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패션시장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독일은 실제로 패션 강국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서쪽과 남쪽으로 각각 끼고 있어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패션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 해왔다.


    본래 독일 패션산업은 187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생산성과 수익성 모두 높았던 산업이었다. 1890년대에는 독일 패션산업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고용되고 의복 매출이 매년 1억 마르크(당시환율 400~600억)에 달할 정도였다. 세계1차 대전 때 물량이 부족하게 되자 의복매출은 약 2.5배인 2억5천 마르크나 올랐고 이 중 패션과 관련된 수출이 4배 이상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독일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뮌헨,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을 중심으로 패션과 산업을 결합한 단체 및 협회들이 설립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독일의 실용적이고 기업집중적인 패션산업은 파리와 밀라노 등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밀리게 된다.


    최근 독일 패션업계는 그들 나름의 단순한 실용성과 귀족적 우아함을 내세워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패션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 중이다.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서 시작된 브랜드 '위티니터스(WITTY KNITTERS)'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상한나라의엘리스'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 위티니터스는 몽환적인 화보와 동화 속 세계를 그대로 나타내는 매장 및 쇼룸이 특징이다. 다양한 컬러 매칭을 두기 위해 넓은 스펙트럼의 색상을 사용하며, 함부르크에 독일 국제 디자인센터를 두고 기존의 우아하기만 한 전형적인 패션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을 반영했다. 섬유기계산업의 발달로 인한 높은 생산성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니트웨어에 대한 전문성은 위티니터스가 유럽 패션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했다. 위티니터스는 현재 유럽지역에서 매장 및 쇼룸을 191개나 보유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브랜드 라이센싱 파트너를 선정해 지난 11월 홈앤쇼핑에서 캐시미어 머플러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독일 섬유산업계는 위티니터스를 시작으로 독일 패션이 새로운 스타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