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株와 아파트·달러에 주목하라"

    입력 : 2016.11.21 10:06

    [재테크 박람회 참가 PB 150명이 말하는 '2017년 투자 전망']


    "코스피 2200 오를 것" 42%
    PB 절반이 기준금리 동결, 1200원대 달러 환율 예상


    국내 자산관리전문가(PB) 10명 중 4명은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피(박스+코스피)를 벗어나 최대 2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스피는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6년째 1800~2100에 갇혀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는 다음 달 2~3일 서울 대치동 SETEC (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참석하는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 21개 금융회사 재테크 전문가인 PB 150명을 대상으로 '2017년 투자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PB들은 내년도 투자용 부동산으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추천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조금 더 오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펀드 중에는 국내·해외주식형 상품을 추천한 PB들이 많았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오를 것(원화 가치 하락)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 코스피 최대 2200까지 갈 수 있어"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PB의 40%가 주식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42.7%는 내년 코스피 구간을 2000~2200으로 예상했다. 지금처럼 2000 안팎에 머물 것이란 전망(26.7%)보다 그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예측이 월등히 많은 것이다. 2200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의견도 12명(8%) 있었다. 이상훈 한국투자증권 PB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고,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들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PB들이 내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업종은 바이오(Bio·생명공학)와 제약이었다. 전체의 37.3%가 바이오와 제약을 고수익 예상 업종으로 꼽았다. 한성민 KB투자증권 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중 오바마케어 대폭 수정 등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금융 업종을 추천한 PB도 전체의 20.7%로 많은 편이었다. PB들은 펀드 중에서 국내(11.3%)와 해외(29.3%)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다음으로 PB들이 예상한 유망 투자처는 달러와 원유·금 등의 원자재였다. 각각 전체의 24%, 21.3%가 선택했다. 윤항식 교보생명 수석 웰스매니저는 "불확실한 세계경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은 달러"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불안한 정세와 과도한 가계부채 등으로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용 부동산 아파트·상가 추천


    내년에 투자할 만한 부동산으로는 아파트(24.7%)가 가장 많이 손꼽혔고 상가(20.7%)가 그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단독·연립주택을 추천한 PB는 각각 8.7%, 8.7%였다. 유민화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한국은 선진국보다 부동산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편이고, 1인 가구가 계속 증가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파트는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서울 아파트 값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 0~10%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52.7%, 0~10%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40%였다. 10% 넘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각각 전체 응답의 1.3%와 2.7%에 그쳤다.


    ◇기준금리 동결, 환율 1200원대 예상


    사상 최저인 한국은행 기준금리(1.25%)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50.7%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전체의 34%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김재우 신한금융투자 PB는 "금리를 내리자니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가계부채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금리를 올리자니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과 경기 침체가 부담돼서 금리는 결국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결이 아니라면 한 차례 정도의 인상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불안 요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지금보다 5~10%가량 높은(원화 약세) 1200원대를 예상하는 비중이 52.7%로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적거나 아주 적다고 응답한 비중(20.7%)보다 보통이거나 크다고 응답한 비중(75.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