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환의 소프트웨어 칼럼 - 1] 디지털시대의 코딩교육, 필수인가

  • 조정환 테크메이커 대표

    입력 : 2016.11.07 11:23

    조정환 테크메이커 대표

    전 세계에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의 기반이 될 미래 첨단 기술사회에서 프로그래밍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이다. 이에 미국, 영국, 핀란드 등의 교육 선진국들은 국가 핵심 과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일주일에 1시간 코딩을 공부하자'는 'Hour of Code' 캠페인에 나섰으며, 영국은 5세 이상의 모든 학생에게 컴퓨팅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또한 핀란드에서는 2016년부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모든 교과목에 코딩을 접목시키겠다는 획기적인 코딩 교육 정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기업들도 다방면으로 코딩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가 초, 중, 고등학교에서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입된다. 기술 중심의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소프트웨어를 친근한 것으로 경험하고, 단순 컴퓨터 활용이 아닌 코딩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듯 세계적 흐름이 된 코딩 교육은 컴퓨터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코딩의 원리를 알면 공학, 법학, 의학, 금융,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1980년대 후반 세계화의 영향으로 영어 교육이 강조되었던 것처럼, 미래 기술사회에서 코딩은 영어만큼 필수적인 전세계의 공용어가 될 것이다.


    코딩 교육의 핵심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언어를 사용하여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면서, 문제에 대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찾아낼 수 있는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다. 복잡한 명령어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대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원리를 이해하고 소프트웨어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코딩 교육을 어디서 누구에게 받으면 좋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코딩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딩 교육은 창의적이면서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므로, 비전문가에게 배울 경우 프로그래밍 기술만을 익히는 단순 암기식 공부가 될 우려가 있다. 외국의 경우 아직까지는 기존의 교사나 교육 관계자가 교육을 전담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IT전문가들이 코딩 교육에 나서고 있다. IT산업의 현황을 아는 전문가들은 미래에 실제 산업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적합한 수준의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소프트웨어로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입식 소프트웨어 교육이 아닌, 코딩의 과정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게 된다.


    코딩 교육은 기존의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듯이 외우는 근시안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연스럽고 즐거운 경험을 통해 원리를 터득하는 전문적인 교육으로 진행될 때, 진정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이 될 것이다.



    ■ 조정환 대표는?


    조정환 대표는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삼성전자 영국 연구소 및 IBM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소프트웨어분야의 전문가이다. 현재 디지틀조선일보 조선닷컴교육센터 에서 코딩교육 대표강사로 활동 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