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兆 IoT시장 잡아라... 통신3사, 3색전략

    입력 : 2016.11.02 09:55

    LG유플러스 가정용 IoT 선점하자 SKT, '스마트 공장' 등 산업… KT는 헬스케어에 집중
    "IoT 서비스로 해외 공략"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나서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사업을 확대하며 각사별로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가정용 IoT 시장을 선점하자 SK텔레콤과 KT가 산업·헬스케어 등에 집중하는 특화 상품으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이 세 회사는 국내에서 IoT 경쟁력을 갖춘 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작년 3조3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IoT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7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신 3사 간 경쟁 과정에서 새로운 거대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T=산업, KT=헬스, LGU+=가정


    SK텔레콤은 건설·제조업체들과 손을 잡고 총 12가지 산업용 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대우건설과 함께 위례신도시 우남역 푸르지오 건설 현장에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스마트 건설' 서비스를 구축했다. 가스 누출 여부를 파악해 대피 알람을 울리거나, CC(폐쇄회로)TV로 불꽃이나 연기를 자동 감지해 위험 구역을 알려준다. SK텔레콤은 또 공장 내 장비 상태를 실시간 점검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감지되면 신호를 보내주는 '스마트 공장' 서비스도 개발했다.



    KT는 올해 초부터 헬스 IoT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가정에서 자전거 운동을 할 수 있는 'IoT 헬스 바이크'를 시작으로 IoT 골프 퍼팅, IoT 체중계, IoT 헬스 밴드 등 4종을 잇달아 출시했다. 현재 693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TV(IPTV)와 연계한 서비스들이다. 지난 9월에는 체성분 분석 업체 인바디와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계열사인 KTH가 운영하는 디지털 홈쇼핑 채널 'K쇼핑'에 'IoT 헬스케어 전용관'을 만들어 IoT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정용 IoT를 상용화한 LG유플러스는 홈 IoT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관문 자동 잠금장치, 가스 밸브 잠금장치, 열림 감지 센서, 스위치, 플러그 등 총 29가지 제품을 출시했으며 홈 IoT 가입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44만가구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건설사들과 손잡고 신축 아파트에 홈 IoT 기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기요금 누진제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 8월에는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는 'IoT 에너지 미터' 사용자가 전달 대비 약 2.5배 증가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IoT 서비스 내세워 해외 진출 시도


    통신 3사의 중장기 과제는 해외 진출이다. IoT 서비스를 앞세운 해외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만년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력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구축하고 '로라 국제 연합체'와 함께 글로벌 표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KT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1위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IoT 서비스 연동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중국·일본 통신업체들과 손잡고 홈 IoT 서비스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IoT 경쟁력을 쌓는다면 해외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