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경고등이 켜지는 겨울, 관상동맥 검진부터 챙겨야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강경진 교수

    입력 : 2016.10.20 16:25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강경진 교수(영상의학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심혈관 질환이 전 세계 사망률의 1위이며 3명중 1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심혈관 질환이 점차 증가하여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부터는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암 다음으로 2번째로 높은 사인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심혈관 질환은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증가하고 긴장과 스트레스가 일상화 된 현대인들에게는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 심혈관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의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시 심장은 심전도검사, 심부하 검사, 심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검사한다. 그러나 이런 검사들은 관상동맥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상동맥의 협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혈관에 긴 관을 넣어 관상동맥을 직접 조영하는 혈관조영술이 있으나 침습적 검사이고 하루 정도 입원을 해 많은 불편이 따라 건강검진 목적으로 이용되기는 어렵다.


    심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심장이 끊임없이 빠르게 박동하고 있어 과거에는 심장 영상을 얻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최근 전산화 단층촬영(CT)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한번 호흡으로 심장의 전 부위를 선명하게 영상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상동맥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볼 수 있어 관상동맥의 협착 유무 및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를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이라 하는데 비침습적 검사이면서 편리하고 정확하며 검사 시간이 짧아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검진하는 분들에게는 혈관조영술을 대체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라 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 관상동맥의 협착을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거나 예방을 하는 게 중요하다.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은 협착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 뿐 아니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전 혈관의 정상변이나 선천성 기형, 심장기능 등을 평가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도 필수적이다. 또한 스텐트 시술 후의 재협착을 평가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 관상동맥 우회 수술에서도 혈관을 3차원적으로 재구성하여 볼 수 있어 수술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CT검사는 심장뿐 아니라 대동맥, 폐동맥과 같은 혈관과 폐의 일부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어 흉통의 양상이 애매한 경우에도 대동맥 박리나 폐색전증 등을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이 매우 유용한 검사이긴 하지만 CT는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선별적으로 검사 받아야 한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앞서 언급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운동 시에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가쁘다고 느낀 경우, 평상시에도 가슴통증, 가슴 두근거림이 있거나 부종이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받아 보길 권유한다.


    검사는 일반 CT와 같은 방식으로 시행하지만 심장의 움직임에 맞춰 영상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심전도를 부착하고 검사한다. 또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부정맥이 있을 경우에는 만족할 만한 영상을 얻기 어려워 심박수를 줄이거나 불규칙한 심박동을 안정화 시키는 약물을 사전에 주입하고 검사하기도 한다. 선명한 관상동맥의 영상을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조영제가 주입되는데 신장기능이 나쁜 환자에게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날이 추워지면 심장에는 경고등이 켜진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10-11월에 협심증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2% 증가한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나의 관상동맥은 건강한지 미리 검진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