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청자 잡자"... 통신3사 동영상 大戰

    입력 : 2016.10.20 09:38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수 작년 2870만명으로 급증]


    SK브로드밴드 - 자체 제작 콘텐츠로 승부
    KT - 가상현실 콘텐츠 적극 개발
    LG유플러스 - 개인별 맞춤 영상 추천 서비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급증하면서 통신 3사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전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중 동영상 시청 비율은 2013년 45.1%에서 최근 약 60%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수도 2013년 2250만명에서 지난해 2870만명으로 늘었다. 출퇴근 시간이나 집에서 여가를 보낼 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게 일상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맞춤형 서비스와 자체 제작 프로그램 확대,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등 모바일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맞춤형 추천·콘텐츠 선 공개·VR 콘텐츠 제공


    '옥수수'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재단장한 SK브로드밴드는 자체 제작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체 IHQ와 공동 제작한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인터넷 TV(IPTV)보다 먼저 옥수수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1편당 방영 시간도 20여분으로 제작해 모바일 시청에 최적화했다. 지난달 말 시작한 드라마는 매주 총시청 시간이 3배씩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조회 수 조작단 옥수리 오형제' '72초 데스크'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옥수수에서 독점 제공하고 있다. 야구·축구·골프 등 30여개 실시간 스포츠 중계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KT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적극 개발 중이다. 지난 8월부터 MBC 예능 '무한도전'과 드라마 '쇼핑왕 루이' 제작 영상 등 VR 콘텐츠 300여편을 '올레tv 모바일'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상암DMC페스티벌과 지난 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도 VR로 생중계했다. 지난달에는 고객 20여명이 참가하는 올레tv 모바일 체험단을 발족해 이들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 비디오포털' 이름을 '유플러스 비디오포털'로 바꾸고 개인별 맞춤형 영상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내년 3월까지 데이터 이용 요금을 내지 않고도 영화·드라마 등을 매달 50여편씩 무료로 제공한다. 박종욱 플랫폼서비스부문 상무는 "IPTV는 1가구(4인 가족 기준)당 가입자가 1명이지만 모바일 동영상은 최대 4명까지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높아지며 가입자·광고 증가


    통신 3사가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중단된 지난해 6월부터다. 당시 지상파와 통신 3사 사이에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서 사라졌다. 지상파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던 통신 3사는 위기의식 속에 다양한 자체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로 돌파구를 찾았다. CJ E&M 등 케이블 방송사와 종편 채널이 양질의 콘텐츠를 쏟아내는 것도 도움이 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모바일 동영상 앱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달 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이 301만6000명으로 1위, 옥수수가 2위(209만9000명), 올레tv 모바일(101만6000명)이 3위였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푹'은 68만5000명으로 4위에 그쳤다. 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옥수수가 365만여명으로 1위, 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이 251만여명으로 2위였다. 모바일 광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지상파TV 광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1조9600억원 수준이지만 모바일 광고는 1조5200억원으로 18.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장은 "현재 모바일 동영상 이용 비율이 젊은 층에서 높지만 자연스럽게 전 세대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10~20년을 내다보고 모바일 동영상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