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킴 곤란 증세...내시경검사로는 의사도 진단 어려운 '식도무이완증'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6.10.05 14:54

    민강남클리닉 조원영 원장

    삼킴 곤란, 속 쓰림, 흉통 등의 증세로 상부위장관내시경(위내시경)을 받는 환자의 경우 역류성식도염, 급성위염, 소화성궤양 등으로 진단되어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나 식이요법 조절에 호전이 되지 않고 고형식과 유동식의 동시적인 삼킴 곤란,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식도무이완증(아칼라지아)이다.


    이 질환은 식도의 연동운동이 소실되고 하부식도괄약근의 이완장애로 인해 음식이 내려가지 않아서 역류성식도염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여 진료를 받게 된다.


    20-30대나 60세 이후에서 주로 관찰되며 인종적이나 지역적인 특징이 없이 인구 10만-15만명당 1명꼴로 진단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대비를 고려했을 때 내시경검사를 하는 의사도 책에서만 공부하고 실제로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내시경 검사로도 알 수 있지만 식도조영술을 통해 삼킨 약물이 위로 내려가지 않고 식도에 저류되어 있거나 식도내압검사로 식도의 연동운동 소실, 위와 식도의 연결괄약근의 불완전이완으로 진단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내시경으로 진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직은 완치를 할 수 없고 괄약근 이완 치료를 통해 병목구간을 해소하여 삼킴 곤란을 호전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의 치료법은 보톡스 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근육절개술이 있다.


    보톡스 주입법은 안전하지만 피부, 미용에서 주름살 치료에 사용하는 보톡스 치료처럼 6개월 간격으로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반복치료의 횟수가 많다. 풍선확장술은 치료 후 5년 내로 50% 정도가 추가 치료를 요하게 되며 치료특성상 2-6%에서 식도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으로 인해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 내시경근절개술인 포엠(POEM) 치료법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는데 의료보험 혜택 문제로 아직은 일부 의료기관들만 시행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내시경과 외과수술의 장점을 혼합한 치료법으로 복강경을 이용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서 신경이 손상되어 두꺼워진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게 된다.


    이러한 최소침습 치료를 통해 주요 합병증 발생 비율은 3%대로 수술의 12%보다는 낮고, 풍선치료법의 4%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 치료법은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유리할 수 있고 장기간 치료효과에서 78-88.5%로 기존의 치료법 중 가장 우수했던 외과수술법의 76%와 비교해서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포엠치료법을 도입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우수내시경실인증의료기관인 민강남클리닉의 조원영 원장은 "체중 감소를 동반한 삼킴 곤란의 경우 역류성식도염이 아닌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검사들을 고려할 수 있다"며 "식도무이완증은 기존의 여러 가지 치료법이 효과가 좋긴 하지만 특히 40대 이전에 발견되거나 기존의 보톡스나 풍선치료법에 호전이 없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포엠치료를 받을 만하다."고 권고했다.